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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터리, 양극재 공급망 지도 더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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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터리, 양극재 공급망 지도 더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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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스프 양극재 생산 공장 전경. 사진=바스프
국내 배터리 업체가 양극재 확보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양극재 생산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우선 양극재 부문에서 협력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과 피터 슈마허 바스프 촉매 사업 부문 사장 등 양사 경영진은 이달 초 만나 이와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다. 바스프는 "이번 협력을 통해 업계 최고의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다만 양사 간 협력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바스프가 이미 지난 6월 양극재 독일 공장을 완공했고, 일본 토요타와 파나소닉의 배터리 합작사인 프라임플래닛에너지앤드솔루션(PPES) 등 주요 완성차·배터리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향후 SK온과의 협력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바스프 독일 공장에서는 현재 고성능 양극재가 생산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연간 13만t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온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쓰이는 양극재 확보는 물론 향후 소재 공급망 확보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SK온은 "양사는 양극재 부문에서 우선 협력을 시작하되 폐배터리 재활용 등을 포함한 배터리 밸류 체인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각 사가 지닌 전문성을 활용하여 양사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SK온은 포드·에코프로비엠과 캐나다 퀘벡에 양극재 공장 건립 추진을 통해 양극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합작공장은 연산 4만5000t 규모로 오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삼성SDI는 양극재 자회사 에스티엠, 국내 양극재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 등과 협력하고 있다. 우선 삼성SDI는 에스티엠에 양극재 제조 설비 등을 양도하고 있다. 양극재 증설 등을 위해 에스티엠의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과는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세웠다. 지난 3분기에도 에코프로이엠에 4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며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