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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대공방어시스템 도입 입찰 개시…LIG넥스원도 참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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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대공방어시스템 도입 입찰 개시…LIG넥스원도 참여할까

루마니아, 단거리·초단거리 대공 방어 시스템 입찰 개시
도입 프로젝트 2단계 중 1단계에 해당

LIG넥스원의 천궁. 사진=LIG넥스원이미지 확대보기
LIG넥스원의 천궁. 사진=LIG넥스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방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는 루마니아가 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방공망 강화를 추진한다. 대공 방어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독일, 이스라엘 등 다양한 국가의 방산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 중 천궁을 보유하고 있는 LIG 넥스원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 돼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천궁은 루마니아 방공망 도입 프로젝트의 입찰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LIG넥스원의 대표 무기인 천궁은 일명 '한국판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대공 방어 시스템으로 유효사거리 40km를 자랑한다. 마하4의 속력으로 적의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다.
LIG넥스원의 참여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LIG넥스원이 국방분야에서 루마니아와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2월 루마니아 국영 방산기업 롬암과 '대공미사일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은 롬암과 손잡고 대공미사일 개발과 현지생산을 추진 중이다.

LIG넥스원의 천궁2. 사진=LIG넥스원이미지 확대보기
LIG넥스원의 천궁2. 사진=LIG넥스원


뿐만 아니라 폴란드등 한국산 무기를 구입한 주변국가의 호평도 루마니아의 한국산 무기 도입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다. 인접국가인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 도입을 결정하고 무기의 품질과 빠른 도입에 대해 루마니아 정부관계자에게 호평한 사실은 대표적인 사례다.

LIG넥스원의 대공방어 시스템이 채택될 경우 향후 진행될 2차 프로젝트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루마니아는 방공망 강화를 목적으로 단거리방공망(SHORAD) 입찰을 진행 중이다. 사업규모는 19억7000만유로(약 2조7800억원)로 구입 예상 품목은 △통합 SHORAD&VSHROAD(초단거리방공망) 운영 시스템 △훈련 및 교육 시스템 △운영 및 검증을 위한 시뮬레이션 시스템 등이다. 알려진 입찰 마감일은 내년 1월 8일이다.

이번에 진행되는 입찰은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무기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단계 프로그램에 해당한다. 루마니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통합 SHORAD(공군용 VSHORAD 무기 시스템 6개)와 SHORAD 시스템 6개(각각 지상군용 VSHORAD 시스템 6개)를 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2단계는 2030년 이후 추진될 예정이다.

AMRAAM 미사일을 탑재한 레이시온의 NASAMS 시스템. 사진=레이시온이미지 확대보기
AMRAAM 미사일을 탑재한 레이시온의 NASAMS 시스템. 사진=레이시온

하지만 대공 방어시스템을 보유한 쟁쟁한 기업들이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주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이 꼽는 유력 수주 후보를 살펴보면 △영국의 미사일 제조 전문기업 MBDA의 VL 미카(Mica) 대공방어 시스템의 미스트랄3(Mistral 3) △노르웨이 콩스버그와 미국 레이시온의 합작품 나삼스(NASAMS) △독일 딜 디펜스(Diehl Defense)의 IRIS-T SLS미사일 등이다.

앞서 루마니아는 장거리 요격 시스템으로 레이시온의 패트리어트(SAM) 시스템 7대를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해 4대 도입을 완료했고 3대의 도입을 기다리고 있다. 이 시스템과의 호환성이 이번 입찰의 중요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