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각 방산기업들은 대표 제품들을 내세워 각 지역으로 수출을 노리고 있다.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던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부터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진출에 성공한 유럽시장까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까지 수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은 전 세계에서 달라진 국내 방산업계의 위상을 대변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A-50과 KF-21을 앞세워 세계시장 문을 두드린다. FA-50은 이집트에 공급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시장이다. KAI는 방위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 FA-50 수출을 노리고 있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미국의 록히드 마틴과 손잡고 약 500대 규모를 미국시장에 납품하게 될 예정으로 국내 방산기술이 미국의 인정을 받을 만큼 훌륭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F-21은 함께 사업을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 외에 폴란드와 아랍에미리트(UAE)가 관심을 보이고 있고 UAE는 수리온의 도입도 타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폴란드 추가 수출에 이어 루마니아와 체코 등으로 수출을 노리고 있다. LIG넥스원도 천궁·비궁 등을 사우디아라비아와 루마니아, 미국 등에 수출하기 위한 움직임을 전개 중이다.
수주를 위한 방산기업들의 행보는 전시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당장 이달 개최되는 이집트 방산전시회 참가에 이어 내년 2월 개최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방산전시회에도 참여한다. 특히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직접적인 도입 협상이 진행 중으로 전시회 기간 동안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기존 중저가 방산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의 비중 축소도 내년 국내 방산기업들의 밝은 미래를 예고한다.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글로벌 무기시장에서 러시아의 점유율은 2020년 24%에서 2022년 9%까지 떨어지면서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최대 무기 공급국 중 하나"라면서 “한국 방산주가 글로벌 군수시장에서 한국의 강력한 입지를 고려할 때 지정학적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며 국내 방산업계의 밝은 미래를 점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