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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교체의 시대, 자리 지킨 부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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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교체의 시대, 자리 지킨 부회장은

그룹 전통 계승, 경영 2선서 노하우 전수역할

올해 주요 그룹들의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부회장 진급자가 전무했다는 것이다. 일부 오너가 그룹의 3~4세가 진급을 한 것 이외에 샐러리맨 부회장인사는 1명도 없었다. 유임된 기존 부회장들이 현존하는 마지막 부회장들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의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 승진자는 없었다. 지난해 승진한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이 전문경영인 출신으로는 마지막 승진 인사였다.
(왼쪽부터)권봉석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권봉석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그룹


오히려 올해 부회장에서 물러난 인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1979년 LG전자(구 금성전자)로 입사해 지난 44년간 LG맨으로 활약했던 권영수(66)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다. 지금의 LG 배터리 입지를 다질 수 있게 한 인물로 미래 사업의 발판을 만들었던 인물로 꼽힌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 당시 6명에 달했던 부회장이 이젠 2명으로 줄었다.

SK그룹은 전문경영인 대신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을 그룹 이인자 자리에 앉혔다. 올해 인사에서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던 부회장들은 경영 2선으로 물러났다.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조대식(63)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60) SK㈜ 부회장, 김준(62)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60)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부회장 4인'은 직접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CEO들에게 자문하며 그룹 성장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왼쪽부터)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SK스퀘어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사진=SK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SK스퀘어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사진=SK


유일하게 부회장 직급의 역할이 활약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다. 지난달 27일 임원 인사를 실시한 삼성전자의 경우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총괄하는 한종희 부회장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이끄는 경계현 사장이 자리를 지키며 '투톱' 체제가 유지됐다. 특히 미래 도전을 위해 기존 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부회장급 전담 조직인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해 삼성의 10년 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인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이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아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메타버스, 전장사업 등 신사업 진출이나 관련 기업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사안들을 챙길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좌측),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우측).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좌측),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우측). 사진=삼성전자


HD현대에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 부회장이 진급하기 전까지 그룹의 중대사안을 결정하는 역할을 해온 인물들이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역으로 회사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에는 비(非)오너가 부회장이 아예 없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측근으로 노사 문제를 전담했던 윤여철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2021년 퇴진하면서, 부회장 직위는 정의선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1명뿐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