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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상선 수주 축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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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상선 수주 축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진화

1973년 설립 후 현재까지 1540여척‧기 건조
유조선‧컨테이너선‧LNG선 가장 많이 만들어
“컨선사업 철수는 초격차 경쟁력 스스로 포기”
‘제조’와 ‘서비스’ 결합해 사업 고도화 추진
1973년 설립 후 현재까지 1540여척‧기 건조
유조선‧컨테이너선‧LNG선 가장 많이 만들어
“컨선사업 철수는 초격차 경쟁력 스스로 포기”
‘제조’와 ‘서비스’ 결합해 사업 고도화 추진
한화오션 직원들이 2022년 11월 3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내 플로틴도크에서 건조중인 독일 하팍로이드가 발주한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내부에 탑재한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 위에서 작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채명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 직원들이 2022년 11월 3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내 플로틴도크에서 건조중인 독일 하팍로이드가 발주한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내부에 탑재한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 위에서 작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채명석 기자
한화오션이 한화그룹으로 편입 후 상선 건조사업 부문 비중 축소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나 회사는 사업을 영역을 서비스를 포함한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1973년 착공 후 2023년 3월 31일까지 한화오션이 건조한 누적 선박‧해양 플랜트는 상선이 1256척, 해양 플랜트 108기, 군함 및 특수선 88척 등 총 총 1452척‧기에 달하며,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함께 글로벌 빅3 조선사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건조한 선종은 유조선으로 437척, 컨테이너 운반선은 323척,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은 184척 등으로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한 기술 초격차를 강점으로 중국 등 해외 업체들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상선 부문 성공의 열쇠는 대형 선주들과 세대를 이어 맺고 있는 신뢰 관계다. 한화오션은 선박 설계기술은 물론 건조 공정의 최적화를 통해 선주사가 원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선박 품질과 적기납품을 넘어 공기를 단축해 선주사의 이익을 극대화해온 덕분에 현재까지 다수의 메이저 고객군을 유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중국과의 저가 수주 경쟁에서도 경쟁우위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메이저 선주사들의 변함없은 신뢰 덕분이다”라면서, “이들 선주는 중국이 훨씬 좋은 금융조건을 제시해도 한국 조선사들을 선택하고, 심지어 한국 조선사가 위기를 겪었을 때도 선박을 발주하고 많은 선수금을 먼저 지급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화오션과 선사와의 관계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6월 한화오선이 독일 컨테이너선사인 하팍로이드(Hapag-Lloyd)에 인도한 세계 최초의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를 탑재한 이중연료 선박인 2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베를린 익스프레스(Berlin Express)호’이다. 이 선박은 한화오션이 포스코와 공동 개발한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를 선체 내부에 탑재한 세계 최초의 컨테이너선이기도 하다.

하팍로이드는 2020년 6척의 동급 선박 건조를 발주하면서 LNG를 함께 쓸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 방식을 희망했다. 이때 한화오션은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 디자인을 제시했는데, 하팍로이드는 아무런 조건 없이 적용을 결정했다. 오랜 기간 쌓아온 양사 간 신뢰 관계가 있었기에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최근 한화오션이 컨테이너 운반선 수주 영업을 중단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조선‧해운업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당연히 한화오션도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한화오션은 경쟁우위를 지키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시장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면서, “한화오션이 없어지면 이익을 중국 조선사들이 가져갈 수밖에 없어 국내 경쟁사들에도 좋은 소식이 아니며 주요 발주처를 잃은 선주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3년 치 이상 일감을 확보한 한화오션은 지금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여기고. 향후 또다시 벌어질 수 있는 수주 절벽 이후의 생존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상선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군함 등 방위산업의 규모를 키우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위상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운‧컨설팅 등 서비스업과 결합해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