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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위기에 유독 추운 이훈기號 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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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위기에 유독 추운 이훈기號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1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
파키스탄 LCPL 지분 매각 작업도 무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제동 걸려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 및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 대표. 사진=롯데지주이미지 확대보기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 및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 대표. 사진=롯데지주
롯데케미칼이 유독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업황 불황 등을 이유로 부진한 경영 실적이 예고되는 것은 물론 신사업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나섰던 자회사 매각마저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 새로 진출한 이차전지 소재 시장도 전방 산업 둔화로 부진이 예고된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 및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이다.

21일 증권사와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760억원을 실현하며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6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한 이후 1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연간 적자는 1406억원으로 추정된다.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이 305억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67억원으로 전망된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31%, 56% 떨어졌다. 롯데그룹 화학군에 속한 기업이 부진한 것이다.

실적 하락의 주된 이유는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이다. 석유화학 사업의 경우 중국발(發)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이어졌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석유화학 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실제 롯데케미칼이 생산·판매하는 기초 소재 제품 중 하나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현물 가격은 2021년 t당 1674달러에서 지난해 943달러로 하락했다. 동박 사업의 경우 전기차 수요가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자회사인 파키스탄 LCPL의 지분 75.01%를 1924억원에 럭키코어에 매각하는 작업도 무산됐다. 자금 확보를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매출 비중을 범용 기초소재 40%, 스페셜티 36%, 그린 신사업 24% 등으로 조정한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동박 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3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새로 부임한 이 총괄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 업황 부진에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진출한 이차전지 사업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부터 바닥권에서 횡보 중인 석유화학 스프레드(마진)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누적된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 및 고유가로 인한 높은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실적 그래프.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케미칼 실적 그래프.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