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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코드제로 A9 에어, ‘흡입력’ 일변도 무선청소기시장 변화 불러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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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코드제로 A9 에어, ‘흡입력’ 일변도 무선청소기시장 변화 불러올까

무게 1.97kg으로 기존 제품 대비 무게 대폭 줄여
무선청소기 무게·크기 변화원하는 소비자들 요구에 부합

LG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약 1.97kg의 무게를 자랑하는 ‘LG 코드제로 A9 에어(Air)’.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약 1.97kg의 무게를 자랑하는 ‘LG 코드제로 A9 에어(Air)’. 사진=LG전자
무선청소기 시장에 변화에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흡입력 경쟁 일변도였던 것에서 벗어나 LG전자가 흡입력이 줄더라도 무게를 줄인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삼성전자와는 다른 전략을 취한 LG전자의 새로운 시도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기존모델 대비 무게를 대폭 줄인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 에어’를 출시했다. ‘LG 코드제로 A9 에어’의 무게는 1.97kg으로 기존 2kg 중반에 육박했던 무선청소기들에 비하면 무게가 20% 가까이 감소했다.
그동안 무선청소기업계는 흡입력 경쟁을 벌여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다이슨 등은 최대 흡입력 280W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제품들을 출시해 기술력을 과시해왔다. 높은 흡입력을 구현하기 위해 당연히 고출력의 모터가 탑재됐고 높은 소비전력에도 사용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용량도 점차 증가해왔다. 이에 따라 무선청소기 무게는 2kg을 넘어 2.5kg에 이르게 됐고 다이슨의 V15 디텍트 컴플리트 제품은 무게가 3kg에 육박한다. 3kg에 달하는 아령을 손에 들고 청소를 하는 꼴이다. 특히 주 사용고객이 남성보다 여성고객이 더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반영하듯 LG전자가 무선청소기를 사용 중인 고객 1300명을 대상으로 한국생산성본부와 함께 최근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기존 무선청소기의 무게와 크기를 개선해야할 점으로 꼽았다.
로봇청소기의 대중화도 무선청소기의 역할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기존에는 무선청소기로 집안전부를 청소했다면 최근에는 로봇청소기가 집안을 대부분 청소하고 무선청소기는 부족한 부분이나 특정 부위만을 청소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흡입력이 적당하면서도 가벼운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판매 순위에서도 드러난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에서 무선청소기 순위를 살펴보면 다이슨이 지난 2021년 출시한 무게 1.5kg을 자랑하는 ‘다이슨 마이크로 1.5kg’제품이 여전히 10위권 내에 포진하고 있다. 최신제품이 선호되는 가전제품에서 이는 다소 이례적인 경우로 새롭게 출시된 가벼운 제품이 없어 소비자들이 지난 제품을 구매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LG 코드제로 A9 에어’ 제품이 ‘다이슨 마이크로 1.5kg’ 보다는 다소 무겁지만 그만큼 흡입력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벼운 무선청소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