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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북미 상업용 세탁 시장 진출 확대…워시와 파트너십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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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북미 상업용 세탁 시장 진출 확대…워시와 파트너십 구축

LG전자가 워시(WASH)와 제휴를 확대해 북미 지역 상업용 세탁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짐 기메슨 워시 CEO(왼쪽)와 샘 김 LG전자 미국 가전사업부장이 MOU를 체결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워시(WASH)와 제휴를 확대해 북미 지역 상업용 세탁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짐 기메슨 워시 CEO(왼쪽)와 샘 김 LG전자 미국 가전사업부장이 MOU를 체결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LG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에서 B2B(기업 간 거래)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이미 전장부품과 사이니지에서 진행 중인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하면서 B2C, 즉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는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 LG전자는 미국의 B2B 세탁 솔루션 기업인 '워시(WASH)'와 상업용 세탁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였다. 워시는 본사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두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에서 60만 대의 상업용 세탁기 렌탈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계약을 통해 LG전자는 다세대 주택과 기숙사 등의 대형 주거 공간에 상업용 세탁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계약의 세부 내용이나 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는 사용자 친화적이며, 짧은 세탁 시간과 향상된 원단 관리 기능을 갖춘 고급 상업용 세탁기와 건조기를 워시에 공급하게 된다. LG와 워시는 함께 북미 전역의 혼잡한 주택 및 캠퍼스 환경에서 증가하는 공용 세탁 시설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LG 상업용 세탁기는 회사의 첨단 인버터 DD(Inverter Direct Drive™)기술로 제작되어 내구성과 신뢰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드럼을 모터에 직접 부착하는 설계로 인해 부품 수가 적어 수리가 필요할 가능성이 줄어준다. LG 에너지 스타(LG ENERGY STAR®)인증을 받은 세탁기는 에너지와 물 소비를 줄이고 전체적인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독특한 밸런싱 시스템을 통해 진동을 줄여 조용하게 작동한다.
상업용 세탁기 시장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월풀, 스피드 퀸 등의 미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후발주자로서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해 소음과 에너지 소모량을 줄인 인버터 DD모터, 설치가 쉬운 단순한 제품 구조 등의 장점을 내세워 이들을 따라잡고 있다.

LG전자의 기존 B2B 주력 제품은 전기차 부품, 사이니지 등이었지만, 최근에는 세탁·주방 가전, 시스템 에어컨을 비롯한 공조 사업까지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다. 가전 수요의 둔화세가 길어지면서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 등 기존의 전략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B2C 사업 영역에서 B2B 역량을 강화하면 경기 불황의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계약 한 건당 납품하는 제품 수도 많고 향후 추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무수 세탁 시스템' 개발로 차세대 세탁 시장 선도


LG전자는 B2B 강화를 올해 가전사업 목표 중 하나로 잡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상업용 세탁기 라인업 강화를 위해 물 없이 세탁이 가능한 '무수(無水) 세탁 시스템'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이 시스템은 세탁기 내부에서 기체상태의 이산화탄소(CO2)를 냉각·압축해 액체 상태로 만들고 이를 물 대신 사용하는 방식이다.

2008년 미국 상업용 세탁기 시장에 첫 발을 뗀 LG전자는 진출 초기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였다. 제품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세탁 솔루션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하였다. 진출 3년 만인 2011년에는 미국 상업용 세탁 설치·공급 1위 업체 ‘코인맥’과 LG 드럼세탁기, 건조기 제품만으로 꾸며진 신개념 세탁방 ‘론드리 라운지’도 오픈하였다.

백승태 H&A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은 "LG전자의 첨단 세탁 솔루션은 워시의 편리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여 고객과 최종 사용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혁신을 주도하고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십을 계속해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이번 워시와의 파트너십은 B2B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향후 LG전자가 상업용 세탁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