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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 세계 판매 30% 증가로 전기차 역전…토요타 사상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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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 세계 판매 30% 증가로 전기차 역전…토요타 사상 최고치 기록

토요타, 2023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344만대로 역대 최고치
중국 5개사 상위 20위권 진입, BYD 10위 진출
토요타의 주력 HV 신형 '프리우스'.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의 주력 HV 신형 '프리우스'.
2023년 하이브리드차(HV)가 전기차(EV)의 성장세를 꺾고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토요타도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해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HV 판매량 30% 증가, EV 증가율 추월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2023년 일본,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14개국의 HV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421만 대를 기록하며 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V)의 합계 증가율(28%)을 웃돌았다. 전체 시장에서 HV 비중은 2021년 5%에서 2023년 7%로 2%포인트 상승했다.

환경 규제가 강한 유럽에서도 HV 판매량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유럽 HV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339만 대를 기록하며 EV 증가율(28%)과 동일했지만, 2022년 30% 증가에 비해 둔화세가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보다 HV를 지지하는 이유는 충전문제, 가격, 보조금 축소 등이 꼽힌다.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150km인 EV는 충전 시간이 짧게는 30분 정도 소요되며, 북미 도시 지역 등에서는 충전 정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 미국 테슬라의 2023년 10~12월기 EV 평균 단가는 4만4500달러(약 5943만 원)로 HV에 비해 높으며, 저가형 모델 출시가 진행되지 않은 것도 HV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EV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면서 소비자들의 EV 구매 욕구가 감소했다.

토요타 HV 판매량 역대 최고치, 2025년 500만대 돌파 유력


토요타는 2023년 HV 판매량 344만대로 2022년 대비 32%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2025년에는 5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토요타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모든 판매 차종에 HV를 포함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혼다는 2024년 여름 북미에서 주력 차종인 시빅의 HV를 출시하고 판매를 늘렸으며, 닛산도 2026년 하반기 이후 미국에서 독자적인 HV 기술인 'e파워'를 탑재한 차종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EV 수요 증가 전망


글로벌데이터는 EV의 세계 수요가 2026년에 2023년의 두 배인 2000만 대를 넘어 2035년에는 5000만 대를 넘어 HV와 엔진차를 포함한 승용차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3년 세계 자동차 판매량 상위 20위권 내 중국 자동차 회사가 5개사 진입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특히 비야디(BYD)는 전년 대비 62% 증가하며 14위에서 1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0만 위안(약 3705만 원) 미만의 가격대로 EV와 PHV를 모두 갖춘 '송(宋)시리즈' 등이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토요타 그룹(다이하쓰공업, 히노자동차 포함)은 2023년에도 4년 연속 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닛산은 8위를 기록했다.

주요 자동차 회사 판매량 현황을 살펴보면 토요타 그룹 1070만 대(전년 대비 5% 증가), 폭스바겐 그룹 830만 대(전년 대비 7% 감소), 스텔란티스 650만 대(전년 대비 13% 감소), 현대기아차그룹 635만 대(전년 대비 4% 증가), 르노-닛산-미쓰비시 570만 대(전년 대비 2% 감소) 순으로 나타났다.

2023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8500만 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2024년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2024년에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며,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주행 기술은 앞으로 자동차 시장을 이끌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