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통령실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달 말 방한, 이 회장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과도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의 방한 목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이 회장과의 만남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사실상 AI칩 시장의 80%를 독점하고 있어 공급과 가격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자체 칩 개발을 모색 중으로 저커버그 메타 CEO의 방한 역시 이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메타와의 만남은 삼성전자에도 아주 좋은 기회다. 이 회장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판결을 받아 사법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로, 메타의 자체 칩셋 개발에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다면 전 세계적인 AI 바람을 타고 반도체 분야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 또 막 회복기에 접어든 반도체 분야의 매출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만남이 성공적으로 성사된다면 삼성전자가 ‘메타 전용 AGI칩’을 생산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삼성전자와 메타의 협업을 위해 정치권에서 지원사격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저커버그와 윤 대통령의 회동이 성사되면 2013년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와 만나 벤처 투자나 AI 생태계 확산 등 AI 관련 국내 산업계와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메타 측으로부터 대통령 면담을 요청받은 바 있다”며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