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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편의사양 진심인 한국 시장 공략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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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편의사양 진심인 한국 시장 공략 본격 시동

내비게이션부터 통풍 시트까지,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변화 가속

BMW 한국형 내비게이션. 사진=BMW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BMW 한국형 내비게이션. 사진=BMW코리아
자동차 편의 사양에 진심인 독특한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해외 완성차 제조사들이 변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BMW·벤츠 등이 현지화에 가장 적합한 내비게이션 티맵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는가 하면 통풍 시트를 기본화하고 다양한 현지 전략형 편의 장비, 고객 유지와 확보를 위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 등을 추가 지원하고 나섰다.
특히 내비게이션과 통풍 시트는 대부분 국내 소비자들이 국산차와의 가성비 면에서 비교하는 부분이다. 내비게이션의 경우 세계적인 내비게이션 서비스 브랜드 탐탐(TOMTOM)이나 자체 개발 내비게이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국 도로 상황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반대로 유럽에서는 탐탐 내비게이션이 더 대중화돼 있어 현대차그룹에서는 이 기업과 협업해 현지 판매 모델에 해당 내비게이션을 적용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현지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 이런 노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볼보는 300억원들 투입해 티맵 서비스와 협업, 한국 고객이 차 안에서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을 개발했다. ‘아리아’ 음성 서비스를 포함한 볼보의 현지화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이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2.0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출시된 2024년형 모델에 모두 적용된다. 일상적인 자동차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도와주는 ‘루틴’이라든지 ‘오디오북’, ‘인카페이먼트’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드웨어적 상품성은 우수하나 항상 핸드폰 거치대가 필요하다고 지적받았던 BMW나 벤츠도 한국 도로 상황에 최적화된 티맵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기로 했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등으로 우회할 수는 있지만, 증강현실(AR) 등 자체 개발되는 기능을 연동 혹은 구현하려면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고 판단한 셈이다. 더불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는 미러링 기능에 그치기 때문에 음성인식, 루틴 등의 편의 기능이 차량에 응용되는 사례가 한정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시트에 통풍 기능 적용도 마찬가지 개념이다. 유럽이나 미국은 통풍 시트를 크게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기본 사양으로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럽은 대체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이며, 미국은 가격과 관련해 꼭 필요한 것만 들어가는 게 맞는다고 여기는 소비자들이 많은 편이라서다.

하지만 이제는 소형 모델에도 통풍 시트가 들어간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토요타 프리우스의 경우 보급형 엔트리급 모델을 표방하면서도 통풍 시트가 적용됐다. 4370만원짜리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XLE, 4990만원짜리 플러그인하이브리드 XSE 모델에 모두 적용됐다.
전반적으로 수입차에서는 하이엔드급 럭셔리 프리미엄 차종에만 적용되던 통풍 시트가 지금은 한 단계씩 내려온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BMW 7시리즈나 벤츠 S-클래스에만 들어갔는데 지금은 5시리즈, E-클래스에도 기본으로 적용된다는 뜻이다.

통풍 시트는 최근 폭넓게 인상되고 있는 수입차 가격에 대한 불만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는 데 필요한 요소로도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수입차 업계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 데에는 역시 판매량이 걸려 있다. 수입차 시장은 매년 커져 지금은 점유율 2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BMW는 지난해 8년 만에 수입차 1위 자리를 되찾았고 판매량은 7만7396대를 기록한 만큼 대표 모델 5시리즈의 공식 출시를 글로벌에서 가장 먼저 했다. 벤츠에서는 E-클래스 판매량이 중국 다음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많이 팔린 곳이기도 하다. 볼보 역시 판매량이 확보되는 만큼 현지 판매 가격 정책에 매우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