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69%(7500원) 하락한 4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지분율은 28.04%였다. 차기 회장 선거 돌입 직전인 지난해 12월 20일경의 26%대 역대 최저 수준보다는 높아졌으나 지난해 7월 말까지 지탱해 왔던 30%대로의 회복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지분 6.71%를 보유한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구체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다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 가운데 주가 하락의 책임을 물어 장 회장 후보 선임에 반대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스코홀딩스와의 거리감 유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높은 국내 투자자 지분율이 회사에 미칠 영향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고 본다. 먼저 주가가 앞으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에게는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다.
반면, 주가가 급락할 때 피해를 본 다수의 국내 투자자가 포스코홀딩스에 반감을 갖고 경영진을 불신하고 교체하라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급락 후 시장에 내놓은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관망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싼값에 매입해 비중을 다시 높인다면, 포스코홀딩스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투기 종목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 이 모든 책임을 장 회장 후보가 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면 그룹 경영에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포스코홀딩스는 지난주에 주주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이 아직 서한을 받지 못해 포함된 내용은 확인할 수 없으나, 이슈로 부각됐던 각종 현안에 대한 회사 측의 설명이 담겨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포스코그룹은 주주 서한 발송을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통해 주총 전까지 투자자 달래기를 통해 장 회장 후보에 관한 관심을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적정해야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으며, 그렇게 해야만 국내 투자자들의 불만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이차전지 업계와 달리 시장에서는 철강 부문 출신인 장 회장 후보가 취임하면, 철강 사업 투자 비중을 높이고 비철강 사업 부문은 숨 고르기를 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 또는 해소해 나갈지도 그의 향후 경영 행보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21일 공시한 주총 소집 공고에서 의결 안건으로 장 회장 후보의 사내이사(대표이사 회장) 선임의 건을 비롯해 정기섭·김준형·김기수 사내이사 후보 선임의 건,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 선임의 건, 박성욱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을 올렸다.
장 후보는 규정에 따라 발행 주식 수 대비 25% 이상 찬성과 참석 주주의 50% 초과 찬성을 모두 받으면 정식으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임기는 2027년 정기 주총일까지다.
포스코홀딩스의 정기 주총은 오는 21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열린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