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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펌프가 뭐길래"…삼성·LG전자, 세탁건조기에 공조기까지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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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펌프가 뭐길래"…삼성·LG전자, 세탁건조기에 공조기까지 적용했다

세탁건조기 약점이던 건조기능 히트펌프 기술 적용해 끌어올려
친환경·고효율 냉난방 공조기 제품으로 미국·유럽 시장 공략

삼성전자 직원과 가수 브라이언이 지난 7일 '새로운 론드리 라이프' 체험 이벤트에서 비스포크 AI 콤보 제품으로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직원과 가수 브라이언이 지난 7일 '새로운 론드리 라이프' 체험 이벤트에서 비스포크 AI 콤보 제품으로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하는 가전 제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히트펌프다. 친환경적이고 고효율의 특성을 가지면서 냉난방이 모두 가능해 주류 기술로 자리 잡았다. 관련 제품군을 중심으로 사용처가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과 건조 기능을 함께 갖춘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 올인원 세탁건조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양사는 약점으로 지적되던 건조 기능을 단일 기기만큼 끌어올렸다고 자신하고 있다.
건조 기능 강화의 비결에는 히트펌프 기술이 있다. 히트펌프 기술이란 냉매의 발열이나 응축열을 이용해 냉방과 난방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양사는 이 기술을 사용해 건조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는 기존 히터에만 의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히트펌프와 히터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해 옷감 손상 없이 건조를 할 수 있다.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 모듈을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 히트펌프를 이용해 제습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옷감 손상을 줄이고 효율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두 회사 모두 히트펌프 기술을 제품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은 히트펌프 기술이 새로운 주류 기술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뜻한다.

LG전자가 12일(현지 시간) 개최되는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MCE) 2024’에서 마련한 부스의 모습. LG전자 모델들이 히트펌프를 적용한 공조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12일(현지 시간) 개최되는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MCE) 2024’에서 마련한 부스의 모습. LG전자 모델들이 히트펌프를 적용한 공조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화석연료가 아닌 전기 에너지를 주로 사용해 친환경 방식으로 평가받는 히트펌프 기술은 탄소배출 감소를 추구하는 세계적인 친환경 트렌드와 결합하면서 사용처가 더욱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용 빈도가 적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히트펌프를 이용한 냉난방기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도 적극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친환경 가전제품을 구매할 경우 세금공제나 지원금을 제공하는 혜택을 이르면 2분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히트펌프 냉난방기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LG전자는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월 혹한에서 냉난방 공조 제품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미국 알래스카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하기도 했다.

LG전자는 12일(현지 시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 공조 전시회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MCE) 2024’에서 히트펌프를 이용한 고효율 공조 솔루션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히트펌프 기술이 세계적인 친환경 추세에 따라 각광받고 있다”면서 “히트펌프 기술을 이용한 제품이 늘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