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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부족했지만 진심이었고 아쉽지만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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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부족했지만 진심이었고 아쉽지만 노력했다”

1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서 이임식 개최, 41년 포스코맨 마감
2022년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 극복 “가슴벅찬던 기억” 떠올려
“탁월한 리더십, 깊은 경륜과 지혜 갖춘 장인화 회장에 기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2018년 7월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맣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이임식을 갖고 41년 포스코맨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2018년 7월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맣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이임식을 갖고 41년 포스코맨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뉴시스
“부족함은 있었을지언정 늘 진심이었고 아쉬움이 분명 남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역대 포스코그룹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 임기를 완주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만든 최정우 회장은 18일 ‘포스코맨’으로 보낸 41년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회사가 눈부신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과정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우리 포스코그룹은 놀라운 성장과 혁신을 거듭하며 언제나 대한민국의 경제·산업의 중심에 있었다”면서, “누군가에겐 아득한 미래였을지 몰라도 우리는 눈앞의 현실로 만들어 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지속가능한 100년 포스코’의 확고한 토대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어느 한순간도 수월하지 않았지만 단 한순간도 회사의 성장을 의심하지 않은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주인의식으로 무장하고 아낌없이 열정을 쏟고 계신 자랑스러운 임직원 여러분 덕분이었다”며, “그동안 궂은 일도 마다 않고 함께 웃고 울어주신 포스코그룹 가족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최 회장은 2022년 9월 사상 초유의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 극복의 대장정을 가슴 벅찼던 기억으로 떠올렸다. 그는 “포스코의 무한한 저력, 임직원 여러분의 굳건한 의지, 포스코를 아끼는 협력사, 공급사, 지역사회, 세계철강업계의 애정이 쏟아진 기적의 시간이었다”며, “멈췄던 쇳물이 다시 흐르고, 애타게 기다렸던 제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을 때, 그 감동, 감격, 감사는 지금도 생생하다.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은 ‘하나 된 마음, 135일의 기적’으로 우리 기억 속에서 절대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8년 포스코 회장이라는 영광되고도 무거운 소임을 허락받았을 때 이 약속만큼은 꼭 지키고 싶었다는 최 회장은 “화산같이 뜨거운 고로 앞에서도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며 묵묵히 땀흘리는 그대, 한 건의 거래라도 더 따내려 낯선 땅을 종횡무진하는 당신, 연구개발과 공정혁신을 위해 밤낮없이 연구와 개발에 몰두하는 그 친구, 그밖에 포스코그룹의 요소요소를 채우는 생산과 건설 현장의 여러분들의 자긍심, 열정,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지키는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비록 여기서 멈추지만 여러분들이 함께 제 약속을 이어주기를 부탁드린다.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주역은 바로 여러분이다.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포스코그룹은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 나가야 한다”며, “특히,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뿌린 씨앗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포스코그룹의 이해관계자와 공존·공생하는 책임감으로 이룬 강건한 생태계 하에서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전통을 이어가며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제가 직접 경험한 포스코의 잠재력은 언제나, 예외 없이 기대 이상이었다”는 그는 “탁월한 리더십, 깊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장인화 신임 회장이 계시기에 더더욱 제 발걸음은 가볍다. 평범한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더라도 편안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포스코그룹의 더 멋진 앞날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저는 어디서든 포스코를 만날 것이다. 우리가 만든 친환경 미래소재가 우리의 일상을 지탱합니다. 우리가 지은 집에 이웃이 삽니다. 세계 곳곳에서 포스코가 살아 숨 쉬고 있다”며, “남미 4000m 고지에서 제2의 창업의 깃발을 꽂고 있는 포스코인, 동토의 땅 퀘벡주 베캉쿠르에서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포스코인, 세계 각지에서 안전 최우선 조업과 건설에 임하는 포스코인, 포스코그룹은 미래를 향해 계속해서 전진하며 원대한 비전을 성취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끝으로 “길거리에서 ‘포스코’ 세 글자만 스쳐도 저는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보고 싶을 것이다. 커피 한잔 마시며 펼치는 신문 한켠에서 여러분의 활약상이 저에게 반갑게 인사할 것”이라며, “그럴 때마다 나지막이 인사하겠다. 그리고 응원하겠다.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이임사를 마무리 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