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LG 경쟁, 미래 먹거리 전장·배터리에서도 치열

삼성과 LG의 경쟁은 미래 사업인 전장(자동차 전자부품)과 배터리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먼저 전장 사업에서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 삼성전기, LG전자, LG이노텍, LG마그마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다. JBL, 하만카돈, 뱅앤올룹슨 등이 하만이 보유한 브랜드다. 토요타, BMW,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된다.

삼성전기는 파워인덕터,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에 집중하고 있다. 파워인덕터는 전원 회로에 적용되어 배터리부터 오는 전력을 반도체가 필요로 하는 전력으로 변환시키고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부품이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LG전자는 전장을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내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이다. VS사업본부의 사업은 차량용 통신 모듈인 텔레매틱스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으로 구성된다.

LG마그마 이파워트레인은 2021년 LG전자와 글로벌 자동차부품 업체 마그나가 함께 만든 곳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와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구성하는 부품,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형태) 등을 생산한다. ZKW는 고휘도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 등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업이다. BMW, 아우디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배터리에서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경쟁하고 있다. 이들은 자사 제품을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것을 넘어 합작공장을 지으며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46파이, 전고체 배터리 등 신제품 개발에도 각각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