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LG전자와 달리 고객의 경험을 끊기지 않고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초연결 시대를 선도하는 제품군을 통해 새로운 삼성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나섰다. 지난 2012년 SmartThings(스마트싱스)를 론칭이후 연결 경험을 상품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에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다른 가전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냉장고에서는 TV 화면을 이어서 볼 수 있고, 스마트폰의 전화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고객이 집 안 어느 곳을 가든 인지해서 그곳에서 기기를 편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더 이상 가전제품의 역할이 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냉장고는 더 이상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기가 아니라 인터넷 서핑도 가능하고 게임까지도 가능한 기기가 됐다. 로봇청소기도 청소기 역할에서 그치지 않고 리모컨 역할과 함께 지도생성기능도 추가됐다.
제품 간의 연결성은 소비자가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것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소비자는 TV나 세탁기, 에어컨 등을 구매할 때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의 제품을 고려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애플이 애플 생태계를 통해 편의성과 함께 제품을 꾸준히 구매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게 했던 것과 같은 이유다.
이에 맞서는 LG전자도 인고지능과 연결성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웹OS를 기반으로 한 ThinQ(싱큐)를 통해 대응하고 나섰다. 자체 개발 인공지능 기술인 딥씽큐를 비롯한 구글의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Alexa, 네이버의 클로바 등 다양한 외부 인공지능 기술을 같이 탑재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마트폰과 OS 등의 스마트디바이스 생태계를 비롯해 앱생태계까지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비해 활용성이 가전 간의 연결이라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LG전자는 가전의 기능을 고급부품들을 활용해 특화하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전략은 아직 초연결성에 시간이 필요한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경쟁을 벌이는 강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