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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존슨콘트롤즈 HVAC 사업부 8조원에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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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존슨콘트롤즈 HVAC 사업부 8조원에 인수 추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 타운' 전경. 사진=삼성전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 타운'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아일랜드의 존슨콘트롤즈 인터내셔널(Johnson Controls International, 이하 존슨콘트롤즈)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약 60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 인수는 삼성전자가 북미를 중심으로 HVAC 사업을 강화하고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존슨콘트롤즈는 1885년에 설립된 글로벌 기업으로, HVAC(냉난방, 환기, 공기 청정도, 습도, 기류의 제어) 시스템, 보안 시스템, 화재 감지 시스템, 그리고 빌딩 제어 및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부 전기배선 공사업체로 전기공사, 배관공사, 냉난방공사, 통신공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HVAC 사업부는 북미를 중심으로 강력한 사업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빌딩 공조용 HVAC 장비 공급 및 에너지 절감 컨설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2016년에는 아일랜드의 보안 시스템 회사인 타이코 인터내셔널을 165억 달러(약 22조원)에 인수했다.

본사를 미국에서 아일랜드로 이전했으며 현재 존슨콘트롤즈는 6개 대륙 약 2000개 지역에 진출하여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또한, 존슨콘트롤즈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애디언트라는 회사를 존슨콘트롤즈로부터 분사하여 독립 기업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존슨콘트롤즈는 상업 건물용 솔루션에 집중하기 위해 HVAC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존슨콘트롤즈의 미국 HVAC 사업과 일본 히타치와의 합작사인 '존슨콘트롤즈-히타치 에어 컨디셔닝'의 지분 60% 등 HVAC 관련 자산 전체가 매각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삼성전자 외에도 보쉬와 레녹스가 이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으며, 매각이 완료되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7년 전장·오디오 회사인 하만을 인수한 이후로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독일의 콘티넨탈의 전장사업 부분 인수설이 제기되었다. HVAC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삼성전자의 M&A 대상으로 포함될 수 있다
HVAC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존슨콘트롤즈를 인수함으로써 상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인 'AHR 엑스포'에 참가하여 시스템·무풍 에어컨, 온수를 공급하는 'DVM 하이드로 유닛'을 선보였다. 이달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MCE(Mostra Convegno Expocomfort) 2024'에서도 인공지능(AI) 기반 공조 시스템, 빌딩 에너지 관리 솔루션, 친환경 냉매를 사용하는 에어컨 등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처(marketresearchfuture)에 따르면, HVAC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22년 2056억 달러(약 275조원)로 평가되었다. HVAC 시스템 시장 산업은 2023년 2179억 달러(약291조원)에서 2032년까지 3648억 달러(약 488조원)로 성장하여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 5.9%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HVAC 시스템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는 시장 성장을 목격해 왔으며 에너지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건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가까운 미래에 주목할만한 판매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장기적인 기후 변화의 영향과 결합된 기술 중심 HVAC 시스템의 도입으로 난방, 환기 및 공조(HVAC) 시스템 시장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