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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생산 늪에 빠진 중국 철강, 수요 성수기에도 가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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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생산 늪에 빠진 중국 철강, 수요 성수기에도 가격 하락

과잉 생산의 늪에 빠진 중국 철강 시장은 요즘 주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과잉 생산의 늪에 빠진 중국 철강 시장은 요즘 주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철강 제품 가격은 전통적인 수요 성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과잉 생산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올해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중국 철강 산업이 직면한 심각한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철근 선물 계약은 28일(현지시각) 연초 대비 13% 이상 하락한 3,479위안(미화 48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철강 시장의 심각한 침체를 반영하는 수치다. 또한, 서브블라임 차이나 인포메이션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중순 중국의 건설용 철강재와 열연코일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8% 증가한 약 1,360만t과 410만t을 기록했다. 이는 과잉 생산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중국 철강 기업들의 수익에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미 지난해 재무제표를 발표한 대부분의 중국 상장 철강 기업의 수익은 다양한 범위에서 감소했다. 업계 리더인 바오산 철강조차 순이익이 1.5% 감소했으며, 소규모 기업들은 50% 이상의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2023년 실적 보고서 또는 전망을 발표한 나머지 중국 상장 철강 기업들 역시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철강 애널리스트들은 부동산 시장 수요가 아직 뚜렷한 회복 징후를 보이지 않고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철강 가격은 상반기에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인프라 투자 확대와 부동산 시장 지원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 하반기에는 철강 시장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철강 수요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과 가치 변화, 향후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 규모 등을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지표들의 변화는 하반기 철강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