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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인프라 세계시장 두드리는 K-충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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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인프라 세계시장 두드리는 K-충전기

국내 대기업 내수사장 신경전 넘어 글로벌로
"540조 시장 잡아라" 정부도 충전 사업해외진출 서포트

SK시그넷은 지난 2023년 미국 프란시스에너지 사에 350kW급 충전를 공급했다. 사진=SK시그넷이미지 확대보기
SK시그넷은 지난 2023년 미국 프란시스에너지 사에 350kW급 충전를 공급했다. 사진=SK시그넷
전기차와 배터리 등 국내 전기차 분야의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충전 사업도 세계시장을 무대로 뻗어 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미래 사업으로 전기차 분야를 선택하고 노력하며 파생산업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 배터리 업계를 비롯해 소재 분야의 기업들도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중소기업들 역시 해외 무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22년 465억4000만 달러(약 60조원)에서 2030년 4173억5000만 달러(약 540조원)로 약 9배 성장할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서비스 시장도 2021년 각각 195억달러, 160억달러에서 2030년 1155억달러(150조원)와 668억달러(86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시장의 성장과 함께 충전인프라 시장 역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 역시 전기차 분야의 충전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방문했다. 신 회장은 청주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 충전기가 다양한 차종에 사용될 수 있는지와 극한 환경에서도 충전에 무리가 없는지 등을 묻고 생산 현황을 직접 챙기며 충전기 사업의 해외진출을 주문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롯데가 4대 신성장 영역으로 꼽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이브이시스는 모든 단계에서 유럽 통합인증을 획득했고, 올해 상반기 내에 미국 초급속 충전기 인증을 획득하고 일본에서는 모든 라인업의 인증을 완료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27일 100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며 전기차 충전기 생산거점을 현재 국내·미국에서 유럽·아시아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5년간 상당한 규모의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충전기 사업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시그넷은 지난 2022년 영국시장에서 100억원 규모의 첫 수주 계약을 맺으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시그넷은 유럽 내 전기차 보급 확산을 주도하는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주요 5개국을 타겟으로 영업 활동과 사업 파트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에는 '무브 런던 2023'에 참여해 메가와트(MW)단위의 충전 시스템(MCS)을 선보인 바 있고, 지난달에는 미국 프란시스 에너지가 건설하는 전기차 충전소 부지에 급속 충전기를 공급에 나섰다.

정부 주도로 국내 충전기 사업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협의체도 만들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래모빌리티팀 주도로 지난해 12월 중순 전기차 충전소 협의체(모빌리티 충전산업 융합얼라이언스)를 설립했다. 이들은 해외 진출 공동 대응을 목표로 형성됐다. 해외 인증 획득은 물론 국제표준화 주도를 돕겠다는 취지다.

이를 기반으로 중소기업들의 전기차 충전사업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시장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미래 주유소를 대체하는 성장 모델이 될 것"이라며 "사업의 지속성,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