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전기차·배터리 관세율 인상 발표
중국산 제품 가격 경쟁력 저하 불가피해
미국 내 K-배터리 영향력 더 높아질 것
중국산 제품 가격 경쟁력 저하 불가피해
미국 내 K-배터리 영향력 더 높아질 것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 정부는 올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100%로 올렸다. 리튬이온배터리, 리튬이온 (非) 전기차 배터리, 배터리 부품 등에 부과하던 관세율도 7.5%에서 25%로 높인다. 이런 미 정부의 조치는 중국 업체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먼저 높아진 관세로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가격이 워낙 저렴한 탓에 가격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지만, 간격은 좁힐 수 있다.
차이가 줄어든다면 성능, 품질 면에서 더 우수한 한국산 배터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주력으로 하는 삼원계 배터리는 중국의 리튬인산철(LFP)과 비교했을 때 더 긴 주행거리, 빠른 충전 등 성능 면에서 더 뛰어나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이 증가하는 등 큰 효과가 없겠지만,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며 "가격 경쟁력이 더 생긴다"고 했다.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입이 더 어려워져 국내 업체들의 시장 영향력 확대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은 부침을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47% 성장한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이 더 심해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의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리튬, 흑연 등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1~4월 리튬이온배터리용 양극활물질 수입액 중 92.2%가 중국에서 수입됐다. 천연흑연 등 이외의 다른 광물의 상황은 다르지 않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