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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코앞인데 늘어나는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대한항공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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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코앞인데 늘어나는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대한항공 괜찮을까?

통합 시 대한항공 부채비율 현 200%에서 500% 상승 전망
반면 대한항공의 인수 가격 부담 하락 가능성도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체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체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작년 말 1400%대에서 올해 1분기 순손실 영향으로 2000%까지 올랐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준비하는 대한항공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엇갈리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부채비율은 연결 기준 2006%, 별도 기준 2037%로 작년 말 대비 각각 500~600%p 더 상승했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재무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은 빚을 더 낸 셈이라 할 수 있다.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운영 및 상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한 결과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해당 차입으로 1분기 말 금융부채가 3조원을 넘어섰다. 이를 포함한 부채 총계는 11조556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자본 총계는 적자와 영구채 관련 이자비용의 영향으로 작년 말 7593억원에서 1분기 5673억원으로 줄면서 부채비율이 2000%를 넘게 됐다.

통합을 전제로 대한항공으로부터 계약금 등 수천억원 규모의 선제적 자금 지원이 있음에도 아시아나항공은 계속해서 빚을 내고 있었던 셈이다. 물론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조달이겠지만, 통합을 앞두고 다소 엄격한 재무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합이 이뤄지면 결국 대한항공의 몫이고 한진그룹이 갚아야 할 빚이기 때문이다.

신용평가 업계에선 합병 후 통합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547.4%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입금이 1조 규모로 추정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이 매각되면 더 낮아질 수도 있지만 이를 빼고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품는 순간 부채비율이 급증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현 상황이 대한항공에 불리하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인수 전까지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가 낮은 편이 대한항공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하는 과정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대한항공이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때 발행하는 신주 가격은 발행 당시 기준의 주가가 적용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높으면 합병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쉽다. 경영 위기의 회사를 도와준 것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부터 시작된 한진그룹 자구 노력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에도 재무 부담 상승폭은 높지 않겠지만 아시아나항공 역시 엄격한 재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