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수출 규제 당시 일본 기업 점유율이 높았던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불화수소 수입은 한때 완전히 중단되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9년 8월 불화수소의 일본 수입액은 '0'을 기록했다.
일본 기업들도 한국 기업과 협력을 이어갔다. TOK(도쿄오카)공업과 스미토모화학은 한국 내 포토레지스트 생산을 추진했고, 불화수소 수출 규제 해제 후 수출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5월 한국의 불화수소 수입액은 1191만 달러(약 16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반도체 제조 난도 증가 속에서 한·일 반도체 업계는 다시 협력에 나서고 있다. 양국 기업들은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며, 세계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수출 규제는 한국 반도체 업계에 일본 기술 없이는 첨단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자립화 의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앞으로 한·일 반도체 협력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