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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SK이노베이션…박상규 사장 "미래 에너지 변화 대응 가장 큰 고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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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SK이노베이션…박상규 사장 "미래 에너지 변화 대응 가장 큰 고민이었다"

SK이노·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 열어
박상규 사장 합병 배경과 기대효과 직접 설명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미래 에너지 시장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양사 합병 배경에 관해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부터 여러 차례 워크숍을 진행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며 "이번 합병은 당장 우리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있지만, 5년, 10년을 내다봤다. SK E&S가 가지고 있는 전기, 가스 역량과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글로벌, 연구개발(R&D) 역량을 더하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행사에는 박 사장과 추형욱 SK E&S 사장, 강동수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 서건기 SK E&S 재무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양사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안이 다음 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합병 법인은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통합 SK이노베이션 자산은 100조원, 매출은 88조원에 달한다. 아시아·태평양 민간 에너지 기업 기준으로는 1위,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포함한 전체 에너지 기업으로는 9위에 해당한다.

박 사장과 추 사장은 이번 합병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전략적 행보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사장은 "SK E&S와 합병은 LNG, 전력, 신에너지와 같은 사업들이 결합하면 이러한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캐즘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대부분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LNG 전력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최근의 전략적 행보와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추 사장 역시 "대부분 에너지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것이 양사 합병의 가장 큰 배경과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미국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LNG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 셰일 오일 업체 등을 인수하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박 사장은 두 회사의 합병이 크게 3가지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양사 사업 합병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SK이노베이션 재무와 수익 구조 안정화, 사업·자원·역량 결집 통한 추가 수익성·성장성 확보 등이다. 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영유하고 있는 에너지 관련 사업은 연관성이 매우 높다"며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역량을 통합함으로써 경쟁력과 수익성을 보다 강화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 E&S의 분산 발전과 SK이노베이션 액침냉각 사업 그리고 배터리 등이 결합하면 패키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SK E&S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설득과 관련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박 사장은 "우호적인 분위기에 방향을 찾고 있다. 특별하게 합병 부담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이 1대 1.1917417로 결정 나면서 SK E&S에 대한 가치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평가돼 KKR이 양사 합병에 반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KKR은 2021~2022년 총 3번에 걸쳐 SK E&S에 RCPS로 3조1350억원을 투자했다.

끝으로 박 사장은 "이번 합병은 SK가 40년 전부터 꿈꿔 왔던 종합 에너지 회사를 실현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SK이노베이션은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고, 새로운 국가 핵심 산업인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