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IRA 시행 2년 동안 전기차 분야의 인프라가 미국으로 집중됐다. 실제 그사이 국내 완성차 업계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
IRA가 청정에너지 제조 설비에 관한 기업의 신규 투자를 촉진하는 입법 효과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에너지 투자 이외에도 IRA는 전기차를 늘리는 것에도 큰 효과를 나타냈다. 바이든 행정부가 IRA에 따라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시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시기 국내 완성차 업계의 미국 시장 내 영향력도 높아졌다. 특히 보조금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상품성을 무기로 선전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 순위 1위와 2위는 테슬라 모델Y(19만375대)와 모델3(5만6413대)가 차지했다. 2년 연속 1, 2위를 차지한 것이다.
뒤를 이어 3위는 포드 머스탱 마하E(2만2234대)다. 그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이 꾸준히 점유율을 넓혀 가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1만8728대)가 같은 기간 4위를 차지하며 상위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3위와 판매 대수 차이는 불과 3506대다.
이 외에도 기아 EV6(1만941대)가 10위, EV9(9671대) 11위, 니로(8639대) 14위, 현대차 아이오닉6(6912대)가 18위를 각각 차지했다. 브랜드별 판매량을 합친다면 미국에서 전기차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 대선 향방에 따라 현대차그룹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을 전면 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를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상승가도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기업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하나둘 전기차 관련 전략을 손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존 방침을 밀고 가겠다는 분위기다. 오는 4분기 조지아주 공장에서 전기차를 예정대로 생산하더라도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만큼 당장 위기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