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델부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고, 기술력 면에서 세계 자동차 전문가들도 인정할 만큼 완성도가 높은 것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시들해진 대형SUV EV9과 아오오닉5와 EV6 등 플래그십 전기차 모델이 선전하고 있다.
16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해외시장에서 판매된 아이오닉5(5만7350대), 아이오닉6(1만6387대), EV6(3만5971대), EV9(1만7975대)의 판매 대수는 12만7685대였다. 내수시장에서 판매(2만 957대)된 것과 비교하면 6배가량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모델별로 따져보면 EV9의 경우 7개월간 국내에서의 판매량이 해외시장에서는 1달 만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보다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에서는 플래그십 모델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당장 대형 SUV인 기아 EV9의 경우 8월 미국 판매량은 2388대를 기록했다. 올해 1~8월 미국 누적 판매량은 1만3874대로 집계됐다. 미국 시장에서 월 2000대 판매량을 유지하면, 연간 2만대 판매는 무난할 전망이다.
EV6도 미국 판매량이 늘고 있다. EV6의 1~8월 미국 누적 판매량은 1만4373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2714대)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이 추세라면 EV9과 마찬가지로 연간 2만대 판매 돌파가 유력하다.
EV9의 경우 △2024 세계 올해의 차 △2024 북미 올해의 차 등 세계 3대 자동차상 가운데 2개를 수상하며 상품성을 인정받아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아이오닉5, 지난해 아이오닉6에 이어 올해 기아 EV9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가 3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파워트레인도 최근 큰 상을 받으며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N과 기아 EV9 GT-라인(EV9)의 동력 시스템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2024 워즈오토 10대 엔진 및 동력 시스템'을 수상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인 워즈오토가 1995년부터 매년 선정해 온 '10대 엔진'은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로 자동차 파워트레인 기술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상이다.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전동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워즈오토 측은 2019년부터 수상 명칭을 '최고 10대 엔진(10 Best Engines)'에서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30회 째를 맞는 올해 결과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신차에 탑재된 34개 파워트레인을 대상으로 워즈오토 심사위원단이 성능과 효율, 기술력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10개의 파워트레인을 선정했다.
최고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아이오닉5 N과 EV9의 동력 시스템은 우수한 주행 성능과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첨단 주행 관련 기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오닉5 N은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후륜 모터 합산 478㎾(650마력, 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고 출력과 770Nm(78.5kgf·m, 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대 토크를 낸다. 84.0㎾h의 고출력 배터리와 고성능 EV 특화 열관리 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고성능 전기차 N 전용 기술들을 적용해 압도적인 주행 성능도 갖췄다.
EV9은 99.8㎾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501㎞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제공하며, 400/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V2L 등 혁신적인 전동화 사양은 물론 탑승객을 위한 여유 공간과 다양한 2열 시트 옵션을 갖췄다.
플래그십의 인기와 함께 입맛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저변확대모델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역시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다. 이 모델들까지 시장에 투입되면 현재보다 더 많은 미국 시장 소비자들이 전기차 기술력에 대해 인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