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과장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알아둬야 할 것들은 있다. 우선 디자인이 그러하다. 카니발, 아니면 스타리아, 그게 아니라면 혼다 오딧세이나 토요타 시에나와도 디자인 결을 달리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디자인의 문제는 태생과 환경의 영향이 있다. 알파드와 LM 500h는 일본 현지형 모델인데, 주차 공간이 그 어느 나라보다 협소한 일본 차로서는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규격에 맞춰 내놓는 경차와도 같다. 시에나의 경우는 북미형으로 처음부터 개발되고 판매됐기 때문에 다르다.
또 그 파티션에 가운데 초대형 48인치 스크린이 달려 있다. 의전차 다운 일등석급 캡틴 시트 앞으로 펼쳐진 이 스크린은 절반으로 나눠 개별적 미디어 시청도 가능하다.
캡틴 시트의 역할도 굉장하다. 애초부터 미니밴이 4인승 모델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발칙하다. 등받이는 거의 수평에 가깝게 뉘어진다. 전용 마사지 시트처럼 강도가 쎈 건 아니지만, 이리저리 피로를 잘 골라주는 정도의 마사지 기능도 적용돼 있다. 모니터 아래쪽에 냉장고가 있고 벗어놓은 신발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콘솔도 개별적으로 마련돼 있다. 시트와 시트 사이에 탈착식 스마트폰이 두 개 마련돼 있는데 실제로는 무선 리모컨이다. 썬쉐이드 기능이라든지 미디어 사용 등을 컨트롤하는 데 사용된다. 그 아래쪽에 도 수납공간이 있으며 측면 벽쪽에 암레스트 이외 스마트폰 무선 충전이 가능한 수납공간이 나온다.
승차감에 있어서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다. 기대치도 높았을뿐더러 차가 하는 일보다는 시트가 하는 일이 더 커서다. 독립된 이 시트는 많은 기능을 하고 있고 운전자를 포근하게 감싼다. 몸에 딱맞는 사이즈인 느낌이라 요철이나 거친 노면을 완벽하게 걸러준다. 물론 내부 정숙성도 매우 훌륭한 수준이다. 게다가 댐퍼 조절 기능이 포함돼 있어서 주행 중 승차감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주는 면모도 보인다.
운전석에 들어와 체감하는 LM 500h는 새롭지도 않고 실망스럽지도 않다. 새롭지도 않다는 건 이미 시에나나 알파드에서 검증된 디지털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실망스럽지 않다는 것은 퍼포먼스 측면을 말한다. 파워트레인은 2.4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368마력이나 된다. 가속 시 부족하지 않고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시원스러운 주행 느낌도 만족스럽다.
이쯤 되면 렉서스 LM 500h의 가격이 논란거리다. 알파드에서 딱 1억을 더 보탰다고 하는 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이 차에서 중요한 것은 흔히 말하는 ‘하차감’이다. 다시 말하면, 있는 자들의 명찰 같은 것으로 보면 될 거 같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