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준 부회장과 이석희 사장이 이끄는 SK온이 7월 '비상경영' 선포 이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분기 흑자 달성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생산 증가에 따른 보조금 확대, 합병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7월 1일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이후 SK온은 같은 달 23일 이 사장이 서울대학교 CEO 특강에 나섰다는 보도자료를 낸 이후 지금까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배터리 업체들이 전시회에 참가하며 자사 제품에 대한 영업 활동을 활발히 이어간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현재 SK온에게 있어 가장 시급한 것은 분기 흑자 달성이다. SK온은 올해 2분기 기준 11분기 연속 적자가 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 부회장, 이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은 분기 흑자 달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하반기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상황은 긍정적이다. 먼저 SK온은 10월부터 미국 조지아주 2공장 일부 라인에서 현대차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 현지 생산 확대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확대가 예상된다. 아울러 전사 관점의 투자비 최소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여기에 11월 1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으로 재무 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도 분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802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SK온은) 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지 생산 확대, 금리 인하 예상, 신규 차량 출시 등으로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배터리 시장은 변수가 많다"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크지 않은 만큼 현지 생산을 늘린다고 해서 극적인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SK온의 경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