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달성했다고 8일 (잠정) 공시했다. 이 수치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1%,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80조9003억원, 영업이익 10조7717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이보다 낮은 9조원대 초반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 까지 걱정을 끼쳤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엄중한 상황을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전 부회장은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기술 경쟁력 복원이다. 그는 “기술과 품질은 삼성의 생명”이라면서 “단기적 해결책 보다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전 부회장은 두 번째로 “미래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 보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는 말로 개선의 의지를 피력했다.
전 부회장의 이 같은 메시지는 앞서 제기된 반도체부문 침체가능성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15일 미국증권사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다가온다’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침체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반도체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3분기에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보이면서 다시 반도체 침체론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제 시장의 분위기는 SK하이닉스로 모아진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3분기 매출 18조원 초반, 영업이익 6조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