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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신사업 동반 부진에 4분기 적자난 LG화학…반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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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신사업 동반 부진에 4분기 적자난 LG화학…반등은

영업익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19년 이후 처음
수요 침체 등으로 석유화학, 배터리 사업 동반 부진
"시장 불확실성으로 올해 실적 상저하고 흐름일 것"

LG화학 영업이익 그래프. 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영업이익 그래프.
LG화학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내면서 올해 전망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분기 적자가 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5년 만이다. 연간 영업이익도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주력인 석유화학과 신사업인 이차전지 사업이 동반 부진한 결과다. 올해 역시 좋지 않은 가운데 신학철 부회장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48조9161억원, 영업이익 9168억원을 실현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12조3366억원, 영업손실 2522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6.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분기 적자가 난 것 또한 2019년 4분기(334억원) 이후 처음이다.

LG화학의 실적 부진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신사업인 이차전지 사업이 동반 부진에 빠져서다. 석유화학 산업은 수요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에서 올해 2분기 320억원의 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고 1·3분기 모두 적자가 났다.

배터리 산업은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 수요 침체로 어려운 상황이다.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포함해도 2255억원의 적자를 실현했다. 보조금을 제외하면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직격타를 맞았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LG화학 장기신용등급 전망 평가 보고서에서 "회사의 견조한 수익성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며 전지 부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하반기 반등을 예상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지 사업의 경우 상반기까지는 IRA 등 전기차 시장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불가피하고 조인트벤처 고객사의 신공장 물량도 하반기에 더 늘어갈 것"이라며 "석유화학 관련 기대 요인인 중국 부양책 또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 흐름일 것"이라고 했다.

LG화학은 실적과 관련해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과 수익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