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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내수·통상 여건 악화…경기 둔화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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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내수·통상 여건 악화…경기 둔화 두드러져"

KDI, 2025년 5월 경제동향 발간
3월 전산업생산 소폭 증가에 그쳐
관세 여파로 4월 대미 수출 10% 넘게↓
자동차 外 소매 판매 증가세 부진
설비투자 기업 전망은 장기평균 하회
지난달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수 회복이 제약된 가운데 통상 여건까지 나빠져 향후 수출 중심으로 경기 둔화와 하방 압력이 두드러질 것으로 진단했다.

KDI는 12일 '2025년 5월 경제동향'을 발간하며 최근 한국 경제의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둔화를 암시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 부진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는 가운데, 통상 여건 악화로 수출도 둔화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3월 전(全)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 증가율이 소폭에 그쳤다. 건설업 생산이 14.7% 급감한 데다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4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3.7%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0.6% 감소했다. 특히 대미(對美) 수출이 미국 관세 인상 여파로 10.6% 줄었다. 자동차와 철강이 각각 20.7%, 11.6% 감소하며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내수 부진도 두드러졌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3월 승용차 판매가 전체 소매 판매 증가(1.5%)를 견인했다. 서비스 소비는 숙박·음식점업(-3.7%) 등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8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3월 설비투자는 14.1%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26.8%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설비투자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0으로 장기평균(95)을 하회했다. 건설기성은 주거용·비주거용 건축과 토목 모두에서 큰 폭으로 감소해 -14.7%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3월 취업자 수 증가분 19만3000명 가운데 정부 일자리 사업과 밀접한 부분이 15만5000명을 차지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는 각각 11만2000명, 18만5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실업률도 6.6%로 0.3%포인트(P) 상승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