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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조업도 '감성'으로…車·패션 협업이 바꾸는 산업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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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조업도 '감성'으로…車·패션 협업이 바꾸는 산업 지형

'이동 수단' 넘어 '라이프스타일 상징'으로...車·패션의 이종 결합
'감성 자극'이 경쟁력...MZ세대 자극 감성 입은 車 브랜드 재정의
람보르기니와 발렌시아가 콜라보레이션을 기념하는 커스텀된 스포츠 카가 더현대 서울에서 전시돼 있다. 사진=나연진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람보르기니와 발렌시아가 콜라보레이션을 기념하는 커스텀된 스포츠 카가 더현대 서울에서 전시돼 있다. 사진=나연진 기자


전통 제조업의 상징이던 자동차 산업이 ‘감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력과 성능을 중심을 넘어 패션·예술 등 라이프스타일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소비자 경험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에 나서며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럭셔리 오브제’로 자리 잡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와 프랑스 럭셔리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최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공동 전시를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가을 25 컬렉션의 첫 번째 공개로 최첨단 혁신에 대한 공동의 헌신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람보르기니와 발렌시아가 콜라보레이션을 기념하는 커스텀된 스포츠 카가 전시됐다.

BMW XM 키스 콘셉트. 사진=BMW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BMW XM 키스 콘셉트. 사진=BMW코리아

BMW코리아는 올해 초 뉴욕 기반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키스(Kith)'와 협업해 '2025 BMW XM Kith 콘셉트' 모델을 제작했다. 2025 BMW XM Kith 콘셉트는 BMW M 전용 고성능 스포츠 액티비티 차량(SAV)인 XM에 키스 창립자 로니 파이그(Ronnie fieg)가 BMW와 함께 디자인한 독창적인 요소들을 더해 완성한 차량이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아트 바젤 마이애미 2024'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서울 성동구 소재의 키스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자동차·패션 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프로젝트 마이바흐.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프로젝트 마이바흐.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 고(故) 버질 아블로와 손잡고 전기 콘셉트카 '프로젝트 마이바흐'를 선보였다. '아웃도어 어드벤츠'를 테마로 팝업 부스와 전시를 마련해 방문 고객들은 차량 전시와 함께 하이엔드 스트릿 브랜드 ‘오프화이트’와의 협업 머천다이즈를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 각종 스티커 굿즈, 패브릭 스티커, 엽서 등이 비치됐다.

기아 EV3 스터디카.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EV3 스터디카. 사진=기아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도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비건 패션 브랜드 마르헨제이와 차세대 친환경 'EV3 스터디카'를 공개했다. EV3 스터디카는 지속 가능성을 향한 현대차·기아의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로 폐자원과 천연 소재를 활용해 제작됐다. 범퍼와 도어 트림에는 폐차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Car-to-Car' 기술이 적용되는 등 자동차 산업에 혁신적인 도전으로 주목받았다.

이같은 협업은 브랜드 고급화와 소비자 경험 차별화는 물론 신규 소비층 유입과 이미지 리포지셔닝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자동차와 패션의 결합은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과 소비자 감성 사이를 잇는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기능적 차별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전동화 시대에는 디자인과 감성이 소비자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