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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배터리협회, 전면 파업 돌입…"승진 심사 관련 입장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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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배터리협회, 전면 파업 돌입…"승진 심사 관련 입장차 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본사. 사진=한국배터리산업협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본사. 사진=한국배터리산업협회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노동조합(노조)이 설립 이후 사상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들어가며 노사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산업협회 노조는 이날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 19일 전체 근로자들이 집단 연차를 사용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한 지 일주일 만이다. 배터리산업협회는 1997년 한국배터리연구조합으로 출범, 2011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비영리기관으로 정식 창립된 대표 산업단체다. 27년간 단 한 차례의 파업 없이 배터리 산업 발전과 회원사 지원에 힘써 왔다.

노조가 준법 투쟁에 이어 전면 파업에 나선 것은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이다. 노조 측은 "모두 8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임단협에서, 사측은 실질적인 결정권이 없는 임원만 참석시켰다"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주관한 두 차례 최종 조정 회의에서도 같은 임원이 참석해 '자신에게는 결정권이 없다'는 등의 말만 되풀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경영진의 부임 이후 약 2년 반 동안 단 한 차례의 승진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매년 연봉 협상이 파행을 빚는 등 직원들의 성과와 노고를 부정하고 승진과 임금을 직원들을 길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듯한 비상식적인 경영 행태가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사측에 △승진 심사 정례화·규정화 △지연된 승진 심사에 대한 소급 보상 △노사 합의한 기본급 기준 준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교섭에도 양측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승진 관련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 관계자는 "오늘도 교섭이 있었다"며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승진과 관련된 것인데, 이 부분에서 의견 차이가 있다"며 "우리는 이 부분을 교섭의 대상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