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대통령, 수입 철강 관세 두 배 인상
철강 업체들 대미 수출 감소 등 악영향 우려
"고부가가치 강종 등 틈새시장에 집중해야"
철강 업체들 대미 수출 감소 등 악영향 우려
"고부가가치 강종 등 틈새시장에 집중해야"

2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US스틸 공장에서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고 있는 25%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2일부터 수입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해 왔는데, 이를 두 배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해당 관세는 4일부터 부과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 철강 제품을 수출하는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추가 관세 부과로 수출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3월부터 부과된 25% 관세로 인해 우리나라 철강 수출은 감소세다. 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 올 3~4월 대미(對美) 철강 제품 수출액은 7억2000만 달러(약 992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다.
업계는 이번 발표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수출 감소 등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황당하다. 관세 50% 인상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부정적 이슈"라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세율이 50%로 높아지면 관세 부담을 가격에 전가하는 정도가 커져 수입재의 품질이 우수하더라도 미국산 철강재를 채택할지를 두고 저울질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철강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강종과 틈새시장에 주력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습적인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이날 철강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포스코홀딩스는 전거래일 대비 9000원 하락한 24만1000원에, 현대제철은 950원 하락한 2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부도 긴급 점검 회의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롯데알루미늄 등 관계자들과 함께 회의를 열었다.
김정희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