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가 전날 개최한 청문회 영상에 따르면 증인으로 출석한 러트닉 장관은 "(투자액의)4% 이하를 약정하는 것이 10%를 제공하는 것보다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10%는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TSMC의 사례를 거론했다. 당초 TSMC는 미국에 65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약 60억달러(실제 66억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TSMC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1000억달러를 더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반도체법에 의거해 TSMC가 받게될 보조금은 투자액의 10% 선에서 약 4%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미국에 투자를 결정해 보조금을 확정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보조금 규모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총 370억달러(약 51조원) 이상을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으로 미극 상무부로부터 보조금 47억4500만달러(약 6조5000억원)를 받기로 계약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3000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한다. 미국 상무부는 SK하이닉스에 최대 4억5800만달러(약 63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보조금 규모는 삼성전자의 경우 투자액의 약 13%, SK하이닉스약 12% 수준이다.
러트닉 장관은 현재 기업들과 보조금 관련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