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이후 중단됐던 정상외교 복귀
李 참관국 자격으로 '확대정상회의' 세션 참석할 듯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도 변수로 작용
李 참관국 자격으로 '확대정상회의' 세션 참석할 듯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도 변수로 작용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정상 외교 데뷔전을 치른다. 4일 대통령 취임 후 보름도 채 되지 않아 첫 순방길에 오르는 것으로, 12·3 계엄사태 이후 약 반년간 중단됐던 정상 외교가 복귀하는 셈이다. 이번 정상외교를 통해 이 대통령은 통상 협상 등 산적한 현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의 이번 G7 참석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다.
15일 관련업계와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5~17일(현지 시각)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G7 회원국 외에도 참관국 정상 전원이 참여할 수 있는 '확대정상회의' 세션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이끄는 서방 중심의 선진국 7개국 모임이다. 최근 수년 동안 중국 견제가 중요한 의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중국·러시아·북한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며, 최근 발생한 중돌 발 지정학적 리스크문제도 거론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당초 이 대통령은 G7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외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취임한 지 열흘이 갓 지난 상태서 준비 없이 외교 무대에 오르는 부담감이 있어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첫 통화 이후 분위기 급변했다. 당시 통화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보다 심도있는 협의를 위해, 다자회의 또는 양자방문 계기 등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었다.
한미가 관세 문제와 방위비 분담금 같은 시급하고 예민한 외교 상황에 놓여있는 만크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만남은 더욱 중요하다. 이에 이 대통령과 참모들은 외교전을 준비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빠른 만남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G7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약식으로라도 열릴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 강화 확인 아래,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 등에서 국익을 최대한 보전하는 협상을 이끌어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실용주의 외교' 기조를 지키며 미·중 사이에서 균형점을 어떻게 찾을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중국 등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전략적 모호성'으로 불필요한 적을 두지 않겠다는 외교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자칫 국제사회에서 원칙 없는 외교로 인식될 수 있다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에너지 수급 차질과 무역수지 악화 등 한국 경제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인해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만큼 이스라엘 공습에 취약해진 한국 수출이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이번 G7회의에서도 화두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 주도로 중국을 견제하는 메시지가 다수 나올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이 논의 과정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 역시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