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조선업체 노동조합이 속해 있는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9일 "사측이 17일까지 조합 요구에 맞지 않는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18일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선노연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휴가 전 타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선노연은 삼성중공업·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 3사를 포함한 8개 사업장 노조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조선업계가 높은 수주고를 올리고 있지만, 현장의 노동조건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노연은 "지금 조선소 현장에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업체들은 정규직 직접 고용을 회피하고 오직 값싼 이주노동자 확대에만 기대고 있다"며 "이런 식의 인력 운영은 노동조건을 악화시키고 현장의 숙련도와 안전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선업의 현실을 바꾸고자 우리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담아 사용자 측에 합리적인 요구안을 전달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했다"며 "하지만 이들은 교섭 자리에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아직 제시안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조선업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를 풀기 위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나서서 조선업 전체의 공동 교섭을 시작해야 한다"며 "협회는 조선산업을 대표하는 조직인 만큼, 더 이상 무책임하게 뒷짐 지고 있지 말고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노동자의 생존을 위한 교섭 테이블에 즉시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