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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수익성 확보 사활…”고급 이미지 유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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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수익성 확보 사활…”고급 이미지 유지가 관건”

中 기업과 JDM…중저가 시장 전략 윤곽
'입지 우위' 고급 시장뿐만 아니라
보급형 시장 전략 강화도 고민해와
LG전자가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AWE 2025’에서 공간별 인공지능(AI) 홈 솔루션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AWE 2025’에서 공간별 인공지능(AI) 홈 솔루션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과 함께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방안을 마련해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주요 가전 수요처인 미국에서 관세 장벽이 높아진 데 대응해 시장 파이 자체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단기적 수익 개선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LG전자 가전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전략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영업실적을 받아 든 이후 가전 분야 수익성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분기 LG전자의 잠정 매출이 20조7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이 6391억 원으로 46.6%나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 가전 기업과 합작개발생산(JDM) 방식으로 협력하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중국 스카이워스와 드럼세탁기를, 오쿠마와는 냉장고를 JDM 방식으로 개발해 이르면 다음 달 유럽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기업에 생산만 맡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서 벗어나 협력 범위를 설계·개발 단계로 넓혔다.

수요가 많은 중저가 중심의 가전 시장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경쟁이 치열한 중저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주(아웃소싱) 전략을 다양하게 활용할 방안을 고민해왔다.
LG전자는 지난 4월 말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각 지역별, 세그먼트별로 특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마련해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볼륨존(중간 소득층 시장)을 공략하는 보급형 제품 판매 또한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서도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이미지를 굳혀 나갈 전략도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인공지능(AI) 스마트 플랫폼 ‘씽큐(ThinQ)’ 등을 내세워 부가가치가 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왔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 기업의 생산 인프라와 공급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제조 원가 인하와 신흥시장 공략에 도움이 되겠지만, LG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많은) 미국의 가전 관세 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미 테네시 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신흥시장 생산 증가 같은 카드를 두고 전략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JDM 방식의 협력은 단기 수익 개선뿐만 아니라 장기 관점에서도 판단해야 한다”면서 “프리미엄과 중저가 사이 단계의 제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