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필리조선소 교두보로 美 조선업 주도"
4월에는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찾아 야드 살펴봐
4월에는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찾아 야드 살펴봐

1일 한화에 따르면 펠란 장관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
러셀 보트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에도 예산관리국장을 지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다. 미국 정부 조선업 재건의 지휘본부 역할을 맡고 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대통령의 예산안 수립 및 집행과 행정부의 입법 제안 등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다.
이들이 필리조선소를 방문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포함한 관세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관련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보유한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교두보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장기 사업전략과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하며 미국 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보트 국장은 한 미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화가 필리조선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투자와 활동들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온 직원들과 좋은 파트너십을 만들어 가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펠란 장관은 “조선해양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트럼프 정부와 미 해군성의 최우선 순위"라며 "3개월 전 한국의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현대화 되어 있는 현장을 확인했다. 이곳 필리조선소에서 어떤 투자가 이뤄지고, 조선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지 직접 보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펠란 장관은 김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거제사업장 내 잠수함과 상선 건조 구역을 살펴봤다. MRO 작업 중이던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유콘함도 둘러봤다.
당시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완비하고 있으며,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필리조선소 인수 후 설비 투자와 현지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 등 전방위적 개편을 진행 중이다. 한국식 생산관리 기법과 공정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해 현재 연간 1~1.5척인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 10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