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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AI 도입 성과 소개…“전 영역 AX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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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AI 도입 성과 소개…“전 영역 AX 속도 낸다”

설계·공정·사무 각 영역별 AI 도입 사례 소개
'엣지 설계 알고리즘'과 'OLED AI 생산체계'로
설계·생산시간 감축 성과…고부가 업무에 집중
자체개발 AI비서 '하이디'로 사무 생산성 10%↑
LG디스플레이의 인공지능 전환(AX) 성과를 나타낸 그래픽. 사진=LG디스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LG디스플레이의 인공지능 전환(AX) 성과를 나타낸 그래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강화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5일 AX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설계부터 제조, 사무 등의 AX 성과와 자체 개발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를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를 AX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개발부터 생산, 사무에 이르는 모든 사업 영역에 자체 개발 AI를 적용해 나가고 있다.

설계 AI 분야에서는 지난 6월 이형(異形) 디스플레이 패널에 적용할 ‘엣지(EDGE)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다. 이형 디스플레이는 외곽부 디자인에 맞춰 일일이 다른 형태로 설계해야 하는 어려움으로 설계 오류와 불량이 빈번해 평균 1개월의 설계 시간이 필요했다. 이형 설계에 대응 가능한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패널 엣지 부분에서 곡면이나 좁은 베젤에 필요한 패턴을 자동으로 설계해준다. 오류는 현저히 줄고 소요 시간도 8시간으로 대폭 감소했다.

광학 설계에도 AI를 도입했다. 광학 설계는 시야각에 따른 OLED 색 변동을 최적화하기 위해 쓰이는 기술이다. 최적의 광학 설계안을 위해서는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는 설계에 5일 이상 걸렸다. 이에 설계안 작성부터 검증, 제안까지 전 과정에 AI를 도입해 8시간 만에 설계 완료가 가능해졌다.
OLED 제조 공정도 독자 개발 AI 생산체계를 도입했다. 복잡한 OLED 제조 공정에 관한 지식을 AI 생산체계에 학습시켜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이상 원인을 자동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체계다. 이에 품질 개선에 걸리던 시간이 평균 3주에서 2일로 단축됐고, 양품 생산량 확대로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비용 효과도 창출했다. 임직원은 다른 고부가가치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

도입 의미에 관해 이영주 LG디스플레이 실장은 "OLED 패널은 한 장에 탑재한 300만개 픽셀 중 하나라도 불량이면 출하하지 못하는 데다 이물질의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해 불량 관리와 수율 고도화가 어렵다"며 "공정 데이터가 광범위해 개별 엔지니어의 숙련도에 따라 데이터 조회 범위와 이해도, 빠른 수행 능력 등에 제한돼 일부 데이터로만 대책을 세워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이전틱 AI를 도입해 문제 원인 파악부터 대책 수립까지 '원 샷'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모바일을 필두로, 연내 TV, 정보통신(IT), 전장(Auto) 등 OLED 공정 전반에 AI 생산체계를 전면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AI가 스스로 판단해 생산성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간단한 장비 개선도 알아서 제어하는 단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과 결합해 체계를 고도화하는 작업도 예정돼 있다.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혁신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AI 어시스턴트 하이디는 AI 지식 검색, 화상회의 실시간 번역, 회의록 작성, 메일 AI 요약과 초안 작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이디 서치’는 LG디스플레이 사내 문서 약 200만건을 학습해 업무 관련 질문에 대해 최적의 답변을 제시한다. 지난해 6월 품질 검색으로 시작해 현재는 표준, 우수사례, 시스템 매뉴얼, 사내 교육 자료 등으로 검색 범위가 확장됐다. 하이디에 탑재된 거대언어모델(LLM)은 엑사원을 활용해 외부 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했다.

하이디 도입으로 하루 평균 업무 생산성이 이전 대비 약 10% 향상됐다. 외부 AI 어시스턴트 구독으로 예상되는 비용 연 100억원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하이디를 지속 고도화해 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앞으로도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AX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는 “AX를 전사로 확대 적용하여 체질 개선, 원가 혁신,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AX 혁신을 추진해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고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