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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 최초’ 마이크로 RGB TV로 中 LCD 추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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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 최초’ 마이크로 RGB TV로 中 LCD 추격한다

프리미엄 LCD TV 시장 겨냥해
정교한 화질과 AI로 기술 차별화
한국 이어 미국 등에서도 낼 예정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가 1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 강남'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마이크로 RGB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가 1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 강남'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마이크로 RGB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뉴 삼성’이 반도체와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가전제품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뿐만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프리미엄 제품인 ‘마이크로 빨강·초록·파랑(RGB) TV’를 세계 최초로 내놓으면서다. LCD TV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중국의 추격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 강남’에서 중국 가전업체를 겨냥한 마이크로 RGB TV를 처음 공개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115형 대형 스크린에 마이크로 RGB LED를 초미세 단위로 배열한 ‘RGB 컬러 백라이트’를 적용했다. 백라이트에서 나온 빛이 컬러 필터를 통과하면서 특정 색상으로 변환되는 기존 LED TV와 달리, RGB LED 칩 크기를 100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로 줄인 마이크로 RGB 기술을 적용해 더 촘촘하고 정교한 색상·밝기 제어가 가능해졌다.

이번 신제품은 LCD 기반의 프리미엄 TV인 ‘미니 LED’를 잇는 차세대 TV로 꼽힌다. LCD 기반 프리미엄 TV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방식에서 '미니 LED(네오 QLED)'로 진화했는데,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LCD 기반 제품이 나온 것이다.
세계 LCD TV 시장을 장악한 중국을 추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 TCL은 미니 LED TV를 앞세워 업계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중국 하이센스도 올 초 미국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5’를 통해 미니 LED를 소자로 사용한 'RGB-미니 LED TV 116형'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이날 발표에서 “LED 소자의 순도가 더 높고, 정교한 광(光) 제어를 통해 색 재현력의 차이가 (중국 TV 대비)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로도 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의 화질 경쟁력을 강화했다. ‘마이크로 RGB AI 엔진’을 탑재해 AI가 영상 콘텐츠의 화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색감을 조정해준다. 저화질 콘텐츠를 고화질로 보정해주고, 극도로 빠른 움직임을 보정하는 데 AI가 이용된다. 아울러 패널 표면의 빛 반사를 줄여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는 글래어 프리 기술도 중국 브랜드와 차별화된 포인트로 내세웠다.

이 제품은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등 기타 지역에서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 상무는 “일단 소비자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초대형 115형으로 첫선을 보이게 됐다”면서 “내년에는 제품군을 다양화해 소비자가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마이크로 RGB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모델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마이크로 RGB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