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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첫 美 해군 MRO 사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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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첫 美 해군 MRO 사업 착수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1000t급 화물보급함 앨런 셰퍼드함 입항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서 수행...올해 말 미 해군 인도
정기 정비를 위해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 중인 미 해군 소속 4만1000t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 사진=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정기 정비를 위해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 중인 미 해군 소속 4만1000t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 사진=HD현대
국내 최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번 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미 조선업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1000t급 화물 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은 정기 정비(Regular Overhaul)를 위해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했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8월 초 수주한 이 선박은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다. 2007년 취역했으며, 해군 출신으로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된 앨런 셰퍼드(Alan Shepard)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지난 7월 한미 관세 협상에서 제시된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제안 이후 첫 미 해군 MRO 수주였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트럼프의 정치 구호인 '마가(MAGA)'에 '조선업(Shipbuilding)'을 결합해 만든 명칭이다.
회사는 이날부터 앨런 셰퍼드함 정비에 착수했다. 선박은 안전 장비·설비 점검, 각종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거쳐 오는 11월 미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MRO 사업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수주 목표는 최대 3척으로, 이를 위해 해외 함정에 대한 사업 수행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12월 출범을 목표로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합병 이후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안벽을 활용해 해외 함정에 대한 사업 수행 역량을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회사는 지난 2022년 필리핀 현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해 필리핀에 건조, 인도한 호위함과 초계함 등 함정 MRO 사업도 해오고 있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이러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필리핀 정부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HD현대필리핀을 마스가 프로젝트를 위한 또 하나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마스가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앞둔 상황과 전 세계 각국의 해군력 강화 움직임이 지속됨에 따라 K-방산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지난해 577억6000만달러(약 81조1528억원)에서 오는 2029년에는 636억2000만달러(89조3861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는 "앞선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MRO를 성공적으로 수행, 고객인 미 해군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