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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세단의 제도약…쏘나타·K5, 디자인 혁신 힘입어 반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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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세단의 제도약…쏘나타·K5, 디자인 혁신 힘입어 반등 조짐

쏘나타 1~9월 37473대, K5 26664대…합산 6만대 돌파
디자인 혁신과 하이브리드 확장, SUV 공세 속 세단 수요 견인
중형 세단 저력 확인…내수 시장서 반등 가능성 주목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흐름이 내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의 중형 세단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쏘나타는 첨단성을 앞세워, K5는 스포티한 감각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며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세단의 귀환'이 감지된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 K5가 올해 1~9월 누적 판매에서 각각 37473대와 26664대를 기록하며 시장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쏘나타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34.7%)를 나타냈지만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월별 판매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K5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두 모델을 합한 누계 판매량은 64137대로, SUV 열풍 속에서도 중형 세단의 저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다.

디자인 혁신으로 재탄생한 쏘나타

현대차 쏘나타는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전면부에 호라이즌 라이트 시그니처를 적용했다. 얇고 수평적인 주간주행등(DRL)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화하며, 후면부 역시 가로지르는 라이트 디자인으로 통일성을 높였다.

또한 실내에서는 12.3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추가해 첨단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외관 개선을 넘어, 준대형급에 가까운 고급감과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와 정숙성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친환경차 보급 확산 흐름과 맞물려 쏘나타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K5, 스포티 감성으로 차별화


기아 K5는 올해도 젊은층과 패밀리 세단 수요를 동시에 겨냥하며 존재감을 강화했다. 쿠페형 루프라인을 강조한 패스트백 스타일은 스포티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샤프한 LED 헤드램프와 기아의 최신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전면 이미지를 완성했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대시보드 레이아웃과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고급 소재 마감으로 '동급 이상의 감성'을 제공한다. 특히 고속 안정성과 코너링 성능이 강화된 주행 특성은 '달리는 즐거움'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사로잡았다.

기아 더 K5.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더 K5.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첨단화 된 중형세단 소비자 호응


두 모델은 공통적으로 최신 주행보조 시스템을 강화하며 상품성을 높였다.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사양을 하위 트림까지 확대 적용하면서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 또한 커넥티드 카 서비스, 무선 업데이트, 빌트인 캠 등 IT 융합 기능은 '세단도 디지털 경험의 중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쏘나타는 여전히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꾸준히 월 4000대 이상을 유지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K5는 소폭이지만 전년 실적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며 세단 시장의 활력을 증명했다. 특히 합산 6만대를 돌파한 수치는 SUV·전기차 열풍 속에서도 중형 세단 수요가 확고히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세단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여전히 실용성과 감성의 균형을 갖춘 선택지라고 진단한다. SUV 대비 낮은 무게중심에서 오는 주행 안정성, 합리적인 가격대와 유지비, 그리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장점이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세단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와 K5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고급감과 첨단성을, 기아는 스포티함과 감각적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워 중형 세단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이후 연말 프로모션과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 중형 세단의 반등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 비중을 늘려가고 있어, 전기차 전환기에도 세단의 입지는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UV 일변도의 흐름 속에서도, 쏘나타와 K5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의 귀환'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