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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시장 게임체인저 EV3…서울-부산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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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시장 게임체인저 EV3…서울-부산 한번에

E-GMP 기반, 공간 활용성과 첨단 기능으로 상품성 강화
합리적 가격대에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 기대감 고조
충전·주행거리 한계 극복…전기차 대중화 이끄는 기폭제
기아 EV3.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EV3.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기아 EV3가 국내외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1회 충전 501km의 주행 성능과 안정적인 판매 흐름으로 서울-부산 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기차 대중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8일 기아에 따르면 EV3는 올해 4월 3057대를 정점으로, 6월 1884대, 7월 2199대, 8월 2317대, 9월에도 1927대를 기록하며 월평균 2000대 안팎의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9월 국내 누적 판매는 1만8968대로 집계됐다. SUV 수요가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이 정도 실적을 확보했다는 것은 EV3가 단순히 신차 효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수요 기반을 갖췄다는 의미다.

해외 시장에서도 기세는 이어지고 있다. 2025년 1분기 유럽에서는 1만8878대가 판매되며 기아 전기차 판매의 66%를 차지했고, 글로벌 기준 1~6월 수출은 4만2582대, 같은 기간 국내 판매는 1만2525대로 집계됐다. 이는 EV3가 기아 전기차 라인업에서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전략 모델로서의 무게감도 더해주고 있다.

EV3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로, 합리적인 가격과 장거리 주행 성능을 동시에 잡은 점이 강점이다. 특히 롱레인지 모델은 81.4kWh 배터리를 탑재해 산업부 인증 주행거리 501km를 확보했다. 이는 서울-부산 간 약 434km 구간을 충전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기차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주행거리 불안을 크게 덜어준다. 실제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행 후 배터리 잔량이 남았다는 사례가 소개되는 사례도 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뒷받침했다.

충전 성능 역시 주목받고 있다. EV3 롱레인지 모델은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31분이 소요된다. 800V급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장거리 이동 중에도 비교적 짧은 휴식만으로 충전을 마칠 수 있어, 장거리 여행이나 출장에서도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상품성과 실용성 또한 소비자 선택을 이끄는 요소다. EV3는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전 트림에 폭넓게 적용해 차량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실내 공간 활용성도 가족형 SUV 수요를 고려해 설계됐다. 다양한 수납 공간과 유연한 시트 배열, 안락한 승차감은 패밀리카와 레저용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EV3의 등장을 "전기차가 단거리 이동 수단에 머무르던 시대를 넘어 장거리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충전과 주행거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EV3는 내연기관차의 마지막 장벽을 허무는 모델이 될 수 있으며, 국내외에서 이어지는 판매 성과는 전기차 대중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아 EV3 2열시트 폴딩후 실내.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EV3 2열시트 폴딩후 실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