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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전기 SUV 고급화 시대 연 '르노 세닉'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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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전기 SUV 고급화 시대 연 '르노 세닉' [시승기]

소형 SUV 넘어선 공간 활용성, 패밀리카 경쟁력 확보
'파이어맨 액세스'·'파이로 스위치' 등 안전 기술 대거 탑재
르노코리아 세닉 E-Tech.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르노코리아 세닉 E-Tech.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르노가 선보인 세닉 E-Tech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고급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성능과 공간, 안전성을 모두 갖춘 세닉은 단순한 실용형 전기차를 넘어 프리미엄 SUV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8월 출고를 시작한 세닉 E-Tech은 첫달 38대가 인도 된 이후 지난달 50대가 추가로 인도되며 현재까지 98대가 판매되며 서서히 사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세닉 E-Tech는 르노 그룹 전기차 자회사 암페어(Ampere)가 개발한 전용 플랫폼 'AmpR 미디움'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최고출력 160kW(218마력), 최대토크 300Nm 전기 모터를 탑재해 경쾌한 주행 성능을 확보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87kWh NCM 배터리를 장착해 복합 기준 최대 460km, 국내 인증 주행거리 443km를 제공한다. 급속 충전 시 20%에서 80%까지 약 34분이 소요돼 장거리 운행 편의성도 강화됐다.

실내 공간은 소형 SUV의 한계를 넘어선다. 평평한 바닥 구조 덕분에 2열 무릎 공간은 278mm, 머리 위 공간은 884mm로 동급 대비 여유로운 수준을 갖췄다. 패밀리 SUV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디자인은 낮은 벨트라인과 공기역학적 실루엣을 반영해 모던하고 세련된 인상을 주며, 공기저항을 줄이는 디테일로 효율성까지 확보했다.

안전성과 고급 사양도 눈길을 끈다. 화재 시 배터리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파이어맨 액세스(Fireman Access)', 사고 충격 시 고전압 배터리를 차단하는 '파이로 스위치(Pyro Switch)' 등 첨단 안전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진동·소음을 줄이기 위한 '스마트 코쿤' 설계를 비롯해 최신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보조 기능을 기본 또는 선택 사양으로 제공해 소형 SUV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실제 직접 체험해본 세닉 E-Tech은 고급스러운 실내마감으로 유럽완성차 감성을 잘 살려놓은 모델이었다. 승차감은 전기차의 정숙성을 통해 완성된 안정감있는 주행성까지 빠지는 것 하나없는 훌륭한 모델이었다.

세닉 E-Tech의 초기 물량은 999대로 제한됐지만, 사전 예약 단계에서 이미 4000명 이상이 관심을 보이며 흥행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세닉이 소형 전기 SUV의 고급화 흐름을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된다.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후 테크노 트림 5159만 원, 테크노 플러스 5491만 원, 아이코닉 5955만 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을 반영하면 실구매가는 약 4067만 원대부터 시작해 프리미엄 사양을 갖춘 소형 SUV임에도 소비자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