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45000㎥급 LPG·암모니아 운반선 개발

HJ중공업이 4만5000㎥급 중형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에 대한 기본설계승인(AIP)을 확보하며 친환경 에너지 운반선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HJ중공업은 최근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4만5000㎥급 LPG·암모니아 운반선 기본설계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회사는 기존 3만8000㎥급 LPG 운반선과 8만8000㎥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에 이어 중형급 선형 라인업을 추가하게 됐다.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다양한 가스 운반선 선형을 갖추며 영업 경쟁력과 제안 폭을 넓힌 셈이다.

이번 선형은 지난해 7월 HJ중공업과 로이드선급이 체결한 공동개발 프로젝트의 성과다. 약 4개월 동안 양측은 중형급 LPG·암모니아 운반선 최적 설계, 탱크 구조 검증, 안전 기준 충족 여부 등을 집중 검토했다.

선박은 길이 190m, 너비 30.6m 규모로 화물창 용적은 4만5000㎥ 수준이다. 프로판과 부탄 등 액화석유가스(LPG)는 물론 암모니아와 염화비닐모노머(VCM) 등 다양한 액화가스 운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선주는 노선과 화물에 따른 운항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HJ중공업은 암모니아 특유의 독성과 부식성을 고려한 안전 설계를 강화했다. 누출 감지와 자동 환기 제어 기술, 저온 강재를 사용한 TYPE-A 탱크 설계 등을 적용해 구조 안정성과 운용 안전성을 확보했다. 해당 설계는 국제해사기구(IMO) IGC Code 등 관련 규정도 충족한다.

회사 측은 LPG·암모니아 운반선뿐 아니라 메탄올 추진선, 이중연료 선박, 수소선박,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탈탄소 기조가 강화되는 해운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로이드선급에서 설계 경쟁력을 인정받은 의미가 크다"며 "친환경 운송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