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스온, 인도네시아 유망 광구 추가 확보…동남아 자원개발 거점 강화

SK어스온이 인도네시아 유망 광구인 노스케타팡 광구 지분을 확보하며 동남아 자원개발 전략에 또 한 번의 속도를 더했다. 세르팡과 비나이야에 이어 세 번째 광구 지분을 확보한 가운데, 연내 탐사정 시추까지 추진하며 동남아 거점화를 강화하려는 행보가 구체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인도네시아 노스케타팡(North Ketapang) 광구 지분 34%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자원 탐사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 23일 페트로나스 노스케타팡 주식회사로부터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인근 해상 지역에서 추가 탐사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노스케타팡 광구는 인도네시아 해상 광구 가운데서도 유망성이 높게 평가되는 지역이다. 기존 생산층 외에 새로운 지층에서 원유가 발견된 바 있어 추가 매장량 확보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SK어스온은 자체 경제성 검토와 기술 검증을 거쳐 이번 지분 확보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어스온은 페트로나스 노스케타팡 주식회사(지분 51%)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 노스케타팡 유한회사(지분 15%)와 함께 공동 탐사를 추진한다. 두 기관은 인도네시아 내에서 오랜 기간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탐사 일정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어스온은 올해 안에 탐사정 시추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광구 인수는 회사가 추진해온 동남아 클러스터링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정부 주관 입찰에서 세르팡·비나이야 광구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세 번째 광구를 손에 넣으면서 인도네시아 내 자원개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세르팡과 노스케타팡 광구는 자바섬 북동부 인근 해상에 인접해 있어 운영 효율과 탐사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다. SK어스온은 기존 베트남·중국·말레이시아 지역에서의 사업 경험과 결합해 동남아 지역 전체를 자원개발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노스케타팡 광구 지분 확보는 동남아 자원개발 클러스터 전략의 본격적인 확장 과정"이라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을 글로벌 핵심 자원개발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업스트림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SK이노베이션 E&S를 통해 한-인니 간 CCS(탄소 포집·저장) 협력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어 자원개발과 탄소감축 기술을 동시에 강화하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