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HQ 이어 또 한 번 큰 변화…계열사 중심 책임경영 체제로 회귀
젊은 리더십 전면 배치하며 조직민첩성·효율성 강화 나서
젊은 리더십 전면 배치하며 조직민첩성·효율성 강화 나서
이미지 확대보기롯데그룹이 도입 4년 만에 헤드쿼터(HQ·HeadQuarter) 조직체제를 공식 폐지하며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사업군별 총괄대표가 전권을 행사하던 HQ 운영 방식은 ‘옥상옥’ 논란을 불러온 만큼, 롯데는 계열사 중심의 독립경영 체제로 다시 방향을 틀며 조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26일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HQ 체제 폐지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유통, 식품, 쇼핑, 호텔, 화학, 건설, 렌탈 등 6개 산업군별 HQ가 존재했고, 해당 HQ 총괄대표가 신동빈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구조였다. 2021년 BU 체제에서 HQ 체제로 전환하며 중장기 전략·재무·인사·법무 기능을 통합한 것이 핵심이었다.
당시 롯데는 HQ 도입을 통해 지주사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고, 계열사 지원 조직의 일관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HQ가 계열사 위에 또 하나의 컨트롤타워처럼 작동하며 의사결정 속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계열사→HQ→지주→회장으로 이어지는 다층 보고 체계는 민첩한 대응이 필요한 환경에서 한계로 작용했다.
롯데는 이번 개편에서 HQ를 전면 폐지하고 계열사 대표·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각 계열사는 보다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자율권을 갖게 되며,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재편된다.
다만 화학군은 HQ 폐지 후 PSO(Portfolio Strategy Office) 체제로 전환해 사업군 통합 거버넌스를 유지한다. PSO는 기능 중심의 조직으로 화학 계열사 간 전략 조정, 사업포트폴리오 연계, 그룹 내 시너지 확대 등을 담당한다.
조직 개편에 따라 HQ를 맡아왔던 부회장 4명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부회장이 이번 개편으로 일선에서 완전히 퇴진한다. 그룹은 젊고 새로운 리더십 중심의 조직 재편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부회장단 용퇴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각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HQ 체제 폐지를 통해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신사업·글로벌 전략 추진에서 민첩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BU→HQ로 이어졌던 조직 실험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 개편에 돌입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