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봇·배터리·수소까지 이어진 선택
정의선식 경영 문법이 만든 성과의 궤적
정의선식 경영 문법이 만든 성과의 궤적
이미지 확대보기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로봇과 모빌리티, 배터리와 수소까지 아우르는 현대차그룹의 행보를 두고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을 다시 조명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출발점으로는 수석부회장 시절이던 2015년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이 꼽힌다. 제네시스는 단순한 고급차 추가가 아니라 브랜드 독립과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진입이라는 중대한 결단이었다. 이후 정 회장은 주요 사업과 투자, 조직 개편 과정에서 직접 판단하고 실행하며 그룹의 방향을 사실상 이끌어왔다.
그의 리더십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인재와 협업이다. 정 회장은 외부 시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조직의 체질을 바꿔왔다. 기아의 디자인 경쟁력을 끌어올린 피터 슈라이어 영입은 상징적인 사례다. 국적과 업계를 가리지 않는 글로벌 인재 경영은 이후 그룹 전반으로 확산됐다.
고성능 브랜드 N브랜드 역시 같은 방식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단기간 판매 확대보다 모터스포츠 참여와 기술 검증, 브랜드 스토리 구축을 병행하며 시간을 들여 신뢰를 쌓았다. 그 결과 N브랜드는 현대차의 기술 이미지를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협업 중심 사고는 수소 사업에서도 이어졌다. 정 회장은 수소를 단기 수익 사업이 아닌 장기 에너지 전환 축으로 설정하고,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에 이르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완성차를 넘어 발전과 물류, 산업 전반으로 수소 활용 범위를 넓히며 국내외 기업·기관과 협력 구조를 만들어온 점이 특징이다. 산업계에서는 수소 분야에서의 이 같은 행보를 단일 제품이 아닌 생태계 경쟁력을 중시하는 정의선식 전략의 연장선으로 본다.
글로벌 협업 역시 그의 선택지 중 하나였다. 리막 오토모빌리티, 카누 등과의 협력은 전동화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흡수하기 위한 시도였다. 단독 경쟁보다 협업을 통해 학습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었다.
전기차 캐즘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정 회장의 판단 기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단기 실적 방어보다 기술 축적과 구조 전환을 우선시하며 로봇과 모빌리티, 배터리와 수소로 이어지는 성과를 꾸준히 쌓아왔다. 산업계가 그의 행보를 단기 실적 중심 경영이 아닌 미래 경쟁력 구축 과정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의 최근 행보는 개별 기술 경쟁이 아니라 생태계 경쟁으로 전략의 축을 옮긴 사례"라면서 "배터리 협력과 수소 생태계 구축, 로봇과 모빌리티 투자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경영 판단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보기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