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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주총서 경영권 방어…"러시아산 나프타 추가 확보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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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주총서 경영권 방어…"러시아산 나프타 추가 확보 쉽지 않아"

주총서 팰리서 안건 줄줄이 부결…국민연금 반대
나프타 추가 확보 난항…여수 공장 가동 조정
김동춘 LG화학 최고경영자(CEO·사장)가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 후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김동춘 LG화학 최고경영자(CEO·사장)가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 후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화학이 행동주의 펀드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를 막아내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러시아산 나프타 추가 확보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안건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 기준 찬성률 약 23%에 그쳐 부결됐다. 이에 연동된 주주제안 안건도 자동 폐기됐다. ‘선임독립이사 선임’ 안건 역시 찬성률 약 17%로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무산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이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배분 확대를 요구하며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팰리서는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 도입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규모 확대, 자기주식 매입·소각, 경영진 보상 구조 개선 등을 제시했다. 기존 경영진 보상 계획에 주식연계보상을 도입하고 순자산가치(NAV) 할인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KPI에 반영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 같은 부결에는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26일 팰리서의 제안이 이사회의 권한을 제한할 수 있고 주주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결정을 내렸다. 또 LG화학이 이미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대표이사와 분리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선임독립이사 선임 필요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주총장에서는 양측의 입장이 엇갈렸다. 팰리서 측은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과 중복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하며 주주제안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회사 측은 제안이 포괄적이고 기업의 합리적 보호 장치가 부족해 운영상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김동춘 LG화학 최고경영자(CEO·사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재무제표 승인 등 안건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김 사장은 주총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나프타 수급 상황과 관련해 “현재 나프타 수급이 원활한 상태가 아니다. 이 때문에 전남 여수 공장 3개 중 1개는 이미 가동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제재 허용 범위 내에서 (러시아산 나프타) 일부 물량을 확보했지만 추가 구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전날 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t을 확보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로 반입했다. 다만 해당 물량은 국내 수요를 감안할 때 3~4일가량 버틸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과 관련해 “완전히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며, 수급 상황과 시장 여건에 따라 (향후 가동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