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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고환율에 日 노선 띄우는 항공사들…소도시까지 하늘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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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고환율에 日 노선 띄우는 항공사들…소도시까지 하늘길 확대

장거리 유류할증료 부담 커지자 단거리 日 노선으로 수요 방어
대도시 넘어 소도시·지방공항발 노선까지 선택지 확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체크인 카운터. 사진=이지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체크인 카운터. 사진=이지현 기자


고유가와 고환율로 장거리 여행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국제선 수요 방어 카드로 삼고 있다. 엔화 약세와 반복 방문 수요가 맞물리며 일본 주요 도시와 지방 노선 증편·신규 취항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증편과 신규 취항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달러와 유로 대비 원화 약세로 미주·유럽 여행 비용 부담이 커져 해당 지역 수요가 주춤해진 반면, 100엔당 900원대 수준의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견조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다.

유류할증료 부담 차이도 일본 노선이 주목받는 배경으로 꼽힌다. 5월 현행 체계상 최고 수준인 33단계까지 올랐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6월 발권분부터 27단계로 6단계 낮아졌다.
다만 장거리와 단거리 노선 간 부담 차이는 여전히 크다. 대한항공 6월 국제선 발권 기준 미국 동부 노선 유류할증료는 왕복 90만3000원 수준으로,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의 왕복 12만3000원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이다.

실제 방일 수요도 견조하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일 한국인은 305만81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방일 외국인 국가별 순위에서도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수요를 바탕으로 항공사들은 일본 주요 도시 노선 공급을 늘리고 있다. 중동전쟁 이후 11개 국적 항공사 가운데 일본 노선을 증편한 항공사는 5곳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나리타 노선과 인천-오사카 노선을 하루 3회에서 4회로,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제주항공은 인천발 나리타, 후쿠오카, 오키나와, 나고야 노선을 증편했다. 지방공항발 항공편인 부산-오사카 노선도 주 14회에서 17회로 확대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나리타 노선을 확대했고, 이스타항공은 이달부터 6월까지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증편했다.

에어로케이 역시 청주-후쿠오카 노선 공급을 늘리며 주요 관광지와 대도시 노선을 중심으로 성수기 수요를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여행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변동성이 적고 수요가 확보된 일본 노선에 집중하는 것은 항공사 입장에서 합리적인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취항은 일본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동전쟁 이후 일본 노선 신규 취항에 나선 항공사는 3곳이다.

제주항공은 6월 인천-고베 노선에 주 7회 일정으로 취항할 예정이며, 파라타항공은 오는 7월 인천-삿포로 노선을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3월 지방발 항공편인 김해-시즈오카 노선에 주 3회, 김해-다카마쓰 노선에 주 5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일본 지방 도시가 신규 취항지로 부상하는 배경에는 이른바 ‘N차 여행’ 수요가 늘면서 익숙한 지역을 넘어 지방 소도시가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는 동시에 대도시 노선의 치열한 경쟁을 피하려는 항공사들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김 교수는 “대도시 노선은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반면, 지방 소도시 노선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해 새로운 수요를 발굴할 수 있다”며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공항 사용료 감면, 마케팅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점도 추가 배경”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 노선 확대가 곧바로 항공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김 교수는 “일본 노선은 항공기 가동률과 정비 효율성이 높고 경기 변동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것이 장점”이라면서도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집중 운항하는 노선인 만큼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간 할인 경쟁으로 운임 방어가 어려워 수익성이 쉽게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결국 일본 노선은 단순 공급 확대보다 수요 특성과 경쟁 강도를 고려한 정교한 수익관리(RM) 전략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